시詩

색깔에 민감한 우리/시 장지원

노파 2019. 3. 11. 06:17

색깔에 민감한 우리

장지원

 

 

누런 인민군복 입고 압록강 건너 인해전술로 밀며 내려오던 날

정든 고향 터전 다 버리고 1.4후퇴 피난길에 한반도는 두 동강이 났다

그 날 이 후 하루도 마음과 육신 편할 날 없이 남북이 갈라 선 70년 세월

산하에 곱게도 고운 꽃 해마다 피어

아리고 아련한 추억 되살려 주더니

무슨 심통 부려 그 길을 따라 한반도의 푸른 하늘 황사 미세먼지 날려 괴롭히나

그러고도 시치미 떼는 이웃나라 중국이 맞는가. 이제 우리 서로 사람답게 살아보자

우린 숨을 곳도, 피할 땅도 녹록치 않다

실낱같은 희망 품고 70년을 하루같이 네, 내 가슴에 담아 삭히며

봄 되면 휴전선에 곱게도 진달래 꽃 피워 왔는데

너의 나라 오염물질 넘어오는 통에 삼천리금수강산이 몸살을 한단다. 하면

잃어버린 그 세월에 더는 짐 지우지 말아다오

누런색만 봐도, 노란색만 봐도, 잿빛 하늘만 봐도 몸서리치게도 다 싫다

요즘 들어 부쩍 색깔에 민감한 우리에겐 잊지 못 할 일이 있어 생각하게 된다.

 

<노트> ‘NASA 사진에 딱 걸렸다, 중국 미세먼지 오리발.’ [중앙일보/강찬수 기자] 2019.3.9. 기사 참고.

 

20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