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물레방아 도는 내력을 아는 가/시 장지원

노파 2019. 2. 13. 05:30

물레방아 도는 내력을 아는 가

장지원

 

 

가지 말라고 해도

기를 쓰고 가는 시절이 안쓰러울 줄이야

더 아픈 일은

계절풍에 치부가 드러나는 날

황당하다 못해 극지에 선 기분이라

삶의 희비가 엇갈리는 판

갈대로 가는 고삐 풀린 수레바퀴

시대마다 떠받치고 있던 살들이 하나둘 튕겨 나가는 데도

개념 없이 도는 물레방아

그 내력을 누가 아는 가

배고픈 시절의 아린 추억도

살만한 날의 부드러운 낭만도

한 순간에 추락 한다. 추락한다. 말 하건만

믿는 구석이라고 하나 있는지

끝까지 가려나보다. 추락하는 날 그때 땅은 어떨까

바다가 들끓으면 하늘도 움직여

이 땅은 요동한다.

 

2019.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