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밥버러지
장지원
세상 다 재워 놓고
나만 갈 구어 무엇 하려는 지
나, 약한 시각을 틈타
지금 같은 시간을 갈아먹어
혼미해지는 밤
초미의 여유도 없이 벼랑으로 내 몰린다
차가운 눈 위에서도 꼼지락거리고 머리카락 사이에서 여전히 살아있다
버러지 치고는 더러워 상종 못할 놈이다
금 같은 시간 속 더 이상의 소모전은 무의미하기에
정체를 밝혀야 하는데
뒤척이기만 하는 모래시계
광야의 밤을 하얗게 새우고 영혼을 무자비하게 갈아먹고도
살아 이슥한 밤
태곳적부터 정해진 시각에 찾아오는 닭 울음소리
혼비백산 흩어지는
나는 밥버러지 아닌가.
2019.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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