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 달
장지원
쪽 달이
태기산 정상에 걸렸으니
숨소리 한 번 거칠다
펴지는 달인지
찌그러지는 쪽 달인지
분부한 이야기에 치여 바람까지 치받혀 올라
산하나 넘으면 서울 가는 데
세월에 붙잡힌 날
길다고 꼬리까지 잘라 산 속에 숨어들어
은빛 상고대 피우는 날 허다하지만
여전히 밝은 햇살 사이 희미한 달그림자 외롭다
쪽 달이라도 돛만 올릴 수 있다면
그 길로 서울 갈 수 있을 텐데
그날이 모름지기 수 삼동이라 하니
잔설이 빠지는 여울에 나가 봄소식이나 살펴봐야겠다.
201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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