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쪽 달/시 장지원

노파 2019. 2. 11. 06:15

쪽 달

장지원

 

 

쪽 달이

태기산 정상에 걸렸으니

숨소리 한 번 거칠다

펴지는 달인지

찌그러지는 쪽 달인지

분부한 이야기에 치여 바람까지 치받혀 올라

 

산하나 넘으면 서울 가는 데

세월에 붙잡힌 날

길다고 꼬리까지 잘라 산 속에 숨어들어

은빛 상고대 피우는 날 허다하지만

여전히 밝은 햇살 사이 희미한 달그림자 외롭다

 

쪽 달이라도 돛만 올릴 수 있다면

그 길로 서울 갈 수 있을 텐데

그날이 모름지기 수 삼동이라 하니

잔설이 빠지는 여울에 나가 봄소식이나 살펴봐야겠다.

 

2019.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