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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운명의 장난/시 장자원

노파 2018. 6. 29. 06:10

운명의 장난

장지원

 

 

큰 산에

구름이 걸리면 바람이 되고

구름이 덮이면 비가 온다

날씨와 상관없이 하늘엔 태양이 떠 있다

자연은 늘 솔직하게 다가와서 좋지만

 

여러 유형의 삶은 그렇지가 않다

올라야 할 산에서

역풍을 맞기도 하고

피 눈물을 흘리기도 할 때

속없이 대놓고 하늘을 원망 하며 지친 삶을 달래기도 하지

 

내 삶과 상관없이

산은 높기도 하지만

하늘은 더 높은 곳에 있어 멀기만 하다

운명의 장난일까. 하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란

깊이 있는 철학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도 싶다

 

2018.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