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장난
장지원
큰 산에
구름이 걸리면 바람이 되고
구름이 덮이면 비가 온다
날씨와 상관없이 하늘엔 태양이 떠 있다
자연은 늘 솔직하게 다가와서 좋지만
여러 유형의 삶은 그렇지가 않다
올라야 할 산에서
역풍을 맞기도 하고
피 눈물을 흘리기도 할 때
속없이 대놓고 하늘을 원망 하며 지친 삶을 달래기도 하지
내 삶과 상관없이
산은 높기도 하지만
하늘은 더 높은 곳에 있어 멀기만 하다
운명의 장난일까. 하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란
깊이 있는 철학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도 싶다
2018.6.21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한자의 길/시 장지원 (0) | 2018.07.03 |
---|---|
와신상담臥薪嘗膽/시 장지원 (0) | 2018.07.02 |
장맛비속의 장례식-정택룡 장로의 부음에 붙여/시 일송 장지원 (0) | 2018.06.28 |
가뭄/시 노파 장지원 (0) | 2018.06.27 |
무의無義/시 장지원 (0) | 2018.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