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의 긴긴 겨울 이야기
장지원
산촌의 겨울은
바람조차 길게 누워
흰 눈 겹겹이 덮은 채
동면에 빠진다
낮에는 짧은 햇살이
밤에는 차가운 달빛이
순찰하는 지경이 넓어
모두의 시련이 애 밭다
미동도 않던
사립문 여니
순백의 세상
점령군처럼 동장군의 기세도 거칠다
하루 해 떨어지는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길게 열리는 은하의 세계
동화 속 불씨 되어
긴긴 겨울이야기 사르다
남녘의 봄을 부르는 마중불 되겠지
20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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