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老波
산 넘고
물 건너
그대 여기 왔는데
손맛이 어떠냐고 묻는구나.
낮 밤
잦은 눈
비바람 불었어도
꿈쩍도 않아
천혜(天惠)의 고향 같아라.
깊은 가슴
열어 보면
그 맛
긴 세월 삼한(三韓)*에 녹아 났으리
변하지 않은
우리 밥상에
보리밥 한 그릇 놓고
생된장 올려서 빚어내는
그 이름은
*삼한(三韓): 상고 시대에 우리나라 남쪽에 있던 마한·진한·변한.
201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