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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시인의 눈/시 장지원

노파 2017. 4. 5. 06:56

시인의 눈

장지원

 

 

시인의 눈에는

동해의 쪽빛 바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아래

소라 껍데기에서 들리는 깊은 바다의 이야기가 보인다

 

시인이 눈을 뜨면

아침 이슬 풀잎 구르다

투기하는 바람에게

내 마음은 빼앗아 가지 못 할 거야, 하는 말도 보인다

 

시인의 눈은

낙조도 놓칠 수 없어

넋 놓고 보다

흥분된 필체를 갈기다 아쉬워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20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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