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하얀 날들/시 장지원

노파 2026. 5. 19. 00:03

 

하얀 날들

장지원

 

 

물 흐르듯

쉼 없이 흘러가도

세월의 여백을 다 채울 수 없는데

유령의 둑 앞에

차곡차곡 쌓여

두꺼운 퇴적층으로 무뎌져 내리는 날

이성의 연필에서

감성이란 마음에 이르기까지 진행되는 석회화

백악기의 화석이 될까 봐

애써 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져보지만

희미한 가로등의 불빛 아래

하루살이 같은 날

생각 없이 몇 날을 더 걸어야 할지

삶을 하얗게 몰아가는 신경과 약 ……

 

2026.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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