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봄으로 가는 길/시 장지원

노파 2026. 3. 25. 00:03

 

봄으로 가는 길

장지원

 

 

춘분의 지경을 넘으면

봄으로 가는 길

오지랖을 늘리는 햇살

그의 앞에는 거칠 것이 없어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자리만큼 철이 나는 대지

민들레 피는 언덕에 개나리 피어

어미 닭 품 안에

병아리유치원 문 여는 날

이 길에서 부산을 떨다

가무잡잡하게 그을리는 얼굴

틈새도 주지 않고 돌아가는 세월의 굴레, 하지만

등 굽은 자투리 시간

봄 햇살도 차 한잔 마실 시간은 있는가! 보다

 

2026.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