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
장지원
해묵은 꿈 봄비에 씻어내리는 날
사색으로 찻잔을 비울 때
머리에서, 발끝까지 까치발 세운다
찻잔은 마중물이 되어
봄비로 가득 채우려는 듯
연초록빛으로 대지에 수채화 물감을 마구 뿌려대겠지
오랜만에 시간여행
남겨둔 삶의 여백을 채우기도 바쁜 봄비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해묵은 꿈
빗물에 젖고
눈시울 젖고
기다리던 봄비에 젖는 가슴
이 비 뒤에
푸르게 푸르게 피어나듯이
우리 삶도 철나겠지.
2026.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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