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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빌닷에 대한 욥의 세 번째 답변

노파 2026. 4. 22. 00:02

 

욥-빌닷에 대한 욥의 세 번째 답변

장지원

 

 

욥이 대답하여 가로되¹

네가 힘없는 자를 참 잘 도왔구나²

기력 없는 팔을 참 잘 구원하였구나

지혜 없는 자를 참 잘 가르쳤구나³

큰 지식⁴을 참 잘 나타내었구나

네가 누구를 향하여 말을 내었느냐

뉘 신이⁵ 네게서 나왔느냐

 

음령들⁶이 큰물과 수족 밑에서 떠나니⁷

하나님 앞에는 음부⁸도 드러나며

멸망⁹의 웅덩이도 가리움이 없음이니라

그는 북편¹⁰ 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공간에 다시며

물을 빽빽한 구름에 싸시나¹²

그 밑의 구름이 찢어지지 아니하느니라

그는 자기의 보좌 앞을 가리우시고¹³

자기 구름으로 그 위에 펴시며

수면에 경계를 그으셨으되¹⁴

빛과 어두움¹⁵의 지경까지 한정을 세우셨느니라

그가 꾸짖으신즉 하늘 기둥¹⁶이 떨며 놀라느니라

그는 권능으로 바다를 흉용케 하시며¹⁷

지혜로 라합¹⁸을 쳐서 파하시며

그 신¹⁹으로 하늘을 단장하시고²⁰

손으로 날랜 뱀²¹을 찌르시나니

이런 것은 그 행사의 시작점²²이요

우리가 그에게 대하여 들은 것도 심히 세미한 소리²³뿐이니라

그 큰 능력의 우뢰²⁴야 누가 능히 측량하랴

 

<노트> 구약성서 욥기 26장은, 욥은 빌닷의 짧은 발언에 대해 길게 반박한다(욥 26-31장). 본문에서 욥은 하나님의 권능과 위엄이 온 우주에 밝히 드러나 있음을 찬양한다. 또한 하나님께서 무한하신 지혜로, 음부의 세계와 이 땅의 세계와 하늘의 세계를 지으신 일을 찬양한다. 이처럼, 욥은 하나님의 사역을 구체적으로 보고 느끼고 있다. 그러나 빌닷은 하나님을 막연한 지식으로 알고 있다.

욥이 대답하여 가로되¹: 31장에서 끝나는 욥의 긴 변론이 여기서 시작된다. 이 변론에서 욥은 빌닷의 마지막 변론을 서둘러 무시해 버린 다음, 자기의 견해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는 제일 먼저 하나님의 권능과 위엄을 제시한다(26:5~14). 그 다음 그는 자기의 무죄함과 하나님이 인간을 처우하시는 방법에 관한 의문점들을 다룬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무죄함을 주장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처우하시는 문제에 관하여는 악인들에게 결국 보응이 이를 것임을 그는 인정한다(27장). 28장에서는, 세상사를 다루는 인간의 지성과 기술을 적당히 칭찬한 다음, 욥은 영적인 세계와 하나님의 정부의 원칙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자기의 유일한 참 지혜는 의로운 행위밖에 없음을 천명한다. 결국 자기 자신의 문제로 돌아와서, 현재의 비참한 삶(30장)과 이전의 번창하던 자기의 삶(29장)을 비교하여 묘사한 다음, 그는 생애의 여러 가지 책임과 의무에 자기는 결백하다고 고백하면서 변론을 마무리짓는다(31장).

참 잘 도왔구나²: 2~4절은 빌닷의 변론이 증거가 부족한 논리임을 밝히기 위해 의도한 일련의 질문들을 담고 있다. 이것은 욥이 어떤 개인에게 한 발언 중에서는 가장 긴 것이다. 욥은 통상적으로 2인칭 복수를 사용해서 세 사람 모두에게 말했다. 빌닷은 욥이 기왕에 알지 못하는 것은 전혀 말하지 못했다. 그가 벌레에 불과하며 완전히 부정(不淨)하다는 것을 그에게 일깨워주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참 잘 가르쳤구나³: 아마도 빌닷의 간략한 변론 가운데 나타난 사상을 비꼬아 말하는 반어적인 비평인 것 같다. 만일 욥이 지혜가 부족함을 인정해야 했다면, 그 부족함을 채워 주기 위해 빌닷이 한 일은 무엇인가?

큰 지식⁴: 혹은 “건전한 지식”, “건전한 조언.”

뉘 신이⁵: 즉 “네 권위의 원천은 무엇이냐? 하나님이 영감을 주셨다는 증거는 전혀 볼 수 없구나. 엘리바스가 너를 부추겼느냐?”(참조 4:17~19).

음령들⁶: (제임스왕역(KJV)에는 “죽은 것들”[dead things]이라고 되어 있음-역자 주). 히브리어 르파임(repa’im). 이 용어는 (1) 고대의 한 거인 종족(창 15:5; 15:20; 신 3:11; 수 17:15). (2) 예루살렘 외곽에 있는 한 골짜기(수 15:8; 18:16; 삼하 5:18, 22; 23:13; 대상 11:15; 14:9; 사 17:5) 그리고 (3) 죽은 자들(시 88:10; 잠 2:18; 9:18; 21:16; 사 14:9; 26:14, 19)에게 적용되었다. 이 단어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으며, 또한 한 민족의 혈통을 가리키는 단어가 어떻게 동시에 죽은 자를 가리킬 수 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어쩌면 한 종족을 나타내는 르파임은 죽은 자를 나타내는 르파임과는 다른 어근에서 파생했을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한 종족으로서의 르파임이 소멸되어 무력해진 사실에 착안하여 두 가지 의미를 관련시켰다. 그 교만하던 대표자들은 음부(셰올[s∨e’ol])에 누워 있다. 그들에 대한 기억은 흐려지고 어렴풋해졌다. 그러므로 그들은 죽은 자에 대한 적절한 상징이 된다.

다른 이들은 “죽은”이라는 의미를, “함몰하다”, “쉬다”라는 뜻의 어근 라파(rapah)에서 끌어낸다. 죽은 자들은 함몰하고 무력한 자들로 여겨진다.

르파임이 한 거인 족속을 가리킨다는 암시가 신 2:11, 20; 3:11, 13에 나온다. 신장(身長)이 장대하다는 개념은 아마도 그 단어 자체에 들어 있는 본래 의미가 아니라 문맥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욥 26:5의 문맥은 죽은 자를 지칭하려고 의도했던 것처럼 보인다. 빌닷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통치권을 강조했다. 욥은 하나님의 권세가 음부(셰올)에 거하는 자들에게까지 미친다고 부언한다.

떠나니⁷: 문자적으로 “떨게 되다.” “떨다”, “몸부림치다”라는 의미의 어근 힐(h.il)에서 파생되었다. 비유에서는 죽은 자들이 의식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으나(참조 사 14:9, 10),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시 146:4; 전 9:5, 6).

음부⁸: 히브리어 셰올. 모든 죽은 자들이 함께 모여 있다고 여겨지는 상징적인 장소(참조 사 14:9, 10).

멸망⁹: 히브리어 아밧돈(’abaddon). 셰올과 비슷한 명칭이며, 폐허와 멸망의 장소로 나타난다. 이 단어는 구약에 6회밖에 나오지 않는다(욥 26:6; 28:22; 31:12; 시 88:11; 잠 15:11; 27:20; 참조 계 9:11).

북편¹⁰: 욥은 죽음과 멸망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권능에서, 창조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권능으로 말머리를 전환한다. 북편 하늘에는 욥기에 언급된 매우 중요한 별자리들이 있었다. 본문 가운데서 욥은 이 천체(天體)들이 하나님의 권능에 의하여 지탱됨을 인정한다(참조 욥 9:8; 시 104:2; 사 40:22; 44:24; 슥 12:1).

“펴시며”라고 번역된 단어는 종종 천막 치는 데에도 사용된다(창 12:8; 26:25; 33:19; 35:21; 삿 4:11). 하늘은 천막처럼 펼쳐진 것으로 여겨지며, 단지 천막을 지지해 주는 말뚝들이 없을 뿐이다.

허공¹¹ 히브리어 토후(tohu). 창 1:2에서 “혼돈하고”로 번역된 단어이다. 고대의 어떤 이들이 상상하듯이 땅은 기둥들 위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는 대신, 욥은 그분의 능력으로써 땅을 떠받치고 있는 하나님을 경배했다.

물을…싸시나¹²: 이 비유는 동방, 특히 아라비아에서 아주 잘 알려진, 물을 저장하는 가죽 부대(負袋)에서 인용했을 것이다. 이 가죽들은 액체의 무게로 인해서 “찢어지”거나 갈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구름은 그러한 불상사 없이도 엄청난 양의 물을 운반할 수 있다(참조 욥 38:37; 잠 30:4).

자기의 보좌 앞을 가리우시고¹³: 즉 그분이 자기 보좌를 구름으로 덮으시고. 이 진술의 깊은 의미는 하나님이 당신 자신을 인간의 오감(五感)으로부터 숨기신다는 내용일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과 나누는 당신의 교제가 감각적인 수준이 아니라 영적인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여기신다. 비록 구름이 그분의 보좌를 시야에서 숨길 수는 있을지라도(참조 왕상 8:12; 시 18:11; 97:2), 그분의 보좌는 존재하며, 결국 구속받은 자들은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계 22:1~4).

“보좌” 대신에 “달”로 번역하려면(참조 개정표준역(RSV)) 히브리어 단어 킷세(kisseh)를 케세(keseh)로 모음점을 변경해야 한다. AD 7세기경까지는 모음점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문에는 모음점이 없었다. 그러나 문맥이 문법적으로나 다른 면에서 바꾸어야 할 이유를 분명히 제시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철자를 받아들인다. 여기서는 문맥이 그와 같은 모음점의 변경을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경계를 그으셨으되¹⁴: 이 구절 전체는 문자적으로 “수면 위에 하나의 원(圓)을 정하셨으되”가 된다. 수리아역과 타르굼은 “그가 수면 위에 원을 새기셨고”라고 되어 있다. 이 표현은 하나의 원처럼 컴퍼스로 그린 것 같은 수평선의 모양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빛과 어둠¹⁵: 이 행은 문자적으로 “빛과 어둠 [사이의 경계] 끝까지”가 되며, 그것은 수평선을 가리킨다.

“그때에 불타는 듯한 수레바퀴를 멈추시고, 그가 손에

하나님의 영원한 창고에 준비된 금 컴퍼스를 드셨으니,

이 우주와 모든 피조물의 경계를 정하기 위함이라

그가 한 발을 중심으로 삼아 다른 발을 돌렸으니

어둡고 광대한 심연을 두르셨도다

그리고 말씀하시되 ‘여기까지 펼쳐 여기까지가 너의 경계라,

오 세상이여! 이것이 너의 정당한 영역이라’고 하시니라.”

-밀턴(Milton), 실낙원(Paradise lost), 제7권.

기둥¹⁶: 이것은 지평선 상에 있는 산맥의 모습인 것 같은데, 그 위의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됐을 것이다.

흉용케 하시며¹⁷: 히브리어 라가(raga‘), “어지럽히다”, “휴식하다.” 라가는 어떤 단어들이 무슨 이유로 상반되는 개념을 나타낼 수 있는지 예증해 주는 단어이다. 이런 단어들이 사용됐을 경우 문맥에 비춰 그 의미를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지금 살펴보고 있는 단어의 경우, 두 가지 의미가 모두 문맥과 조화된다. 둘 중 어느 것이든지 본문은 바다에 대한 하나님의 지배권을 나타낸다.

라합¹⁸: (제임스왕역(KJV)에는 이 단어가 “교만한 자”[the proud]로 되어 있음-역자 주). 히브리어 라하브(rahab). 참조 9:13 주석.

신¹⁹: 히브리어 루아흐(ruah.). 이것은 “바람”으로 번역될 수 있으며 구약에서 90번 그런 의미로 번역되었다. 문맥에 비춰 의미를 선정해야 한다. 하나님의 호흡, 곧 그분이 보내시는 바람으로 인해 조금 전까지 온통 구름이 끼고 폭풍이 불던 하늘이 평온함을 되찾는다. 폭풍우와 고요함, 이 양자가 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으로 묘사된다.

단장하시고²⁰: 문자적으로 “꿰뚫으시고.”

날랜 뱀²¹: 문자적으로 “달아나는 뱀.” 욥은 사단 곧 “옛 뱀”이 하늘에서 쫓겨나게 된 전쟁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계 12:7~9; 참조 롬 16:20).

시작점²²: 히브리어 크초트(qes.ot), “끄트머리”, “가장자리.” 욥은 하나님을 위대한 창조주시요 우주의 유지자로 묘사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자연 현상들을 언급함으로써 하나님의 권능을 설명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가 최선을 다한 후에 “보라, 이것들은 단지 그분의 행사의 가장자리에 불과하다”고 외친다. 욥은 하나님의 권능의 언저리만을 묘사할 수 있었다.

심히 세미한 소리²³: 문자적으로 “한 단어의 속삭임.” 우리가 하나님에 관하여 아는 것은 희미한 속삭임에 불과하다.

우레²⁴: 속삭임과 대조하여 욥은 하나님의 실제적인 권능을 우레에 비교한다. 그는 자기가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役事)의 극히 작은 부분만을 열거했다고 넌지시 말한다. 그는 인간의 지식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영광과 그것이 나타나는 모습에 관한 자기의 심오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보다 더 숭고한 언어를 선택할 수 없었다.

 

2026.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