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욥-빌닷의 책임 있는 듯한 발언
장지원
청컨대 너는 옛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열조의 터득한 일¹을 배울지어다
(우리는 어제부터² 있었을 뿐이라 지식이 망매하니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³와 같으니라)
그들이 네게 가르쳐⁴ 이르지 아니하겠느냐
그 마음에서 나는 말을 발하지 아니하겠느냐
왕골⁵이 진펄이 아니고 나겠으며 갈대⁶가 물 없이 자라겠느냐
이런 것은 푸르러도 아직 벨 때 되기 전에 다른 풀보다 일찍이 마르느니라⁷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⁸의 길은
다 이와 같고
사곡한 자⁹의 소망은 없어지리니
그 믿는 것¹⁰이 끊어지고
그 의지하는 것이 거미줄¹¹ 같은즉
그 집을¹² 의지할지라도 집이 서지 못하고
굳게 잡아도¹³ 집이 보존되지 못하리라
식물이 일광을 받고 푸르러서¹⁴
그 가지가 동산에 뻗어가며
그 뿌리가 돌 무더기¹⁵에 서리어서 돌 가운데로 들어갔을지라도¹⁶
그곳에서 뽑히면¹⁷
그 자리도 모르는 체하고¹⁸ 이르기를 내가 너를 보지 못하였다 하리니
그 길의 희락은¹⁹ 이와 같고
그 후에 다른 것이 흙에서 나리라²⁰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²¹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아니하신즉
웃음으로 네 입에,
즐거운 소리로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²²
너를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입을 것이라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
<노트> 구약성서 욥기 8장 8-22절은, 엘리바스가 신비한 환상에 근거하여 말했지만, 빌닷은 태초의 지혜를 근거로하여 논술한다. 빌닷은 악인의 최후를 거론하면서, 과연 욥이 책망받을 일이 없다면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열조의 터득한 일¹: 또는 “조상들이 궁구한 것.” 각 시대마다 사람들은 저희 선조의 지혜에 호소해 왔다. 빌닷은 욥에게, 그들이 공유한 과거의 유전들을 생각하라고 몰아 부친다.
어제부터²: 빌닷은 과거의 철학에 의지해야 한다고 암시한다.
그림자³: 참조 시 102:11; 109:23 “ 내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고 내가 풀의 쇠잔함 같으니이다”, 나의 가는 것은 석양 그림자 같고 또 메뚜기 같이 불려가오며“
네게 가르쳐⁴: 분명히 빌닷은 욥이 배우려하지 않는 학생이라고 여겼으나, 과거의 음성에 귀기울이기를 원했다. 어떤 이들은 빌닷이 고대 세계의 부조들, 곧 매우 장수했으며 따라서 많은 지혜를 습득할 기회를 가졌던 사람들을 언급했다고 믿는다.
왕골⁵: 히브리어 고메(gome’). 대개는 파피루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데, 그것은 사람 키의 두 배나 크게 자라는 갈대 종류로서, 맨 위에는 커다란 이파리들과 꽃들의 뭉치가 있었다. 그것은 고대 애굽에 많았으며 요단 골짜기에서도 볼 수 있었다.
갈대⁶: 히브리어 아후(’ah.u), “갈대”, “골풀.” 이 식물은 물을 다량 흡수한다.
마르느니라⁷: 그런 식물들은 스스로 지탱하는 능력이 없으며 수분에 의존한다. 수분이 없으면 시들어 죽고 만다.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⁸: 이 절은 비유의 적용을 포함한다.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지탱시켜 주는 능력이 거두어지면, 그는 한때 무성하던 물가의 갈대처럼 죽어 버린다. 이 예증은 빌닷이 염두에 둔 어떤 사람에게 내리는 심판을 설명해 주는데, 그는 한때 의로워서 번창했으
나중에는 하나님에게서 떠난 자이다. 욥이 자기를 두고 한 말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을 리가 없다.
사곡한 자⁹: (제임스왕역(KJV)에는 이 단어가 “hypocrite”[외식하는 자]로 되어 있음-역자 주). 히브리어 하네프(h.anep), 문자적으로 “불경한 사람.” 이 히브리 단어는 영어 단어 “hypocrite”가 시사하는 것처럼 위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경함과 신성 모독을 나타낸다(참조 욥 13:16; 15:34; 17:8; 20:5; 27:8; 34:30; 36:13; 시 35:16; 잠 11:9).
그 믿는 것¹⁰: 어떤 이들은 빌닷이 고대인들의 말을 인용한 내용은 13절에서 끝나며, 14절부터는 그가 언급한 내용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이들은 18절 끝까지 인용이 계속된다고 생각하고, 또 다른 이들은 19절까지 계속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거미줄¹¹: 문자적으로 “하나의 거미집.” 연약함을 상징한다.
그 집을¹²: 믿음이 없는 자의 불안정함을 묘사한다.
굳게 잡아도¹³: 또는 “그것을 견고하게 잡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거미가 자기 집을 잡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지탱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욥은 자기 집을 날치기당했다. 그의 소망은 끊어졌다. 그러므로 빌닷은 욥을 경건하지 않은 자로 분류하는 것 같다.
푸르러서¹⁴: 수액과 활력이 충만하고 울창하였으나 갑자기 소멸되어 잊혀진 포복식물(匍匐植物)에 대한 새로운 예증이다.
돌무더기¹⁵: (제임스왕역(KJV)에는 이 단어가 “heap”[무더기]로 되어 있음-역자 주). 히브리어 갈(gal). 이것은 아마도 돌무더기인 것으로 보인다(참조 수 7:26; 8:29, 여기서도 이 단어는 “돌무더기”로 나온다).
돌 가운데로 들어갔을지라도¹⁶: 70인역에는 “부싯돌 사이에 살지라도”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담쟁이덩굴과 같은 포복식물이 덩굴손으로 바위를 단단히 잡아, 돌들 위에서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을 묘사할 것이다.
그곳에서 뽑히면¹⁷: 주어는 비(非)인격체인 것 같으며, “만일 어떤 이[또는 어떤 것]가 그것을 죽이면.” 폭풍이나 어떤 다른 환경이 그 식물의 뿌리를 뽑아 버리고 쓸어버린다.
모르는 체하고¹⁸: 그 식물이 자라던 곳을 의인화(擬人化)하였고, 한때는 그곳에 식물이 번성했음을 부정하는 뜻이다.
그 길의 희락¹⁹: 반어적(反語的)인 진술이다. 이렇게 한때는 즐거웠던 삶의 과정이 끝난다.
다른 것이…나리라²⁰: 그 식물을 인하여 슬퍼하거나 아쉬워하는 이가 없다. 그것은 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않는다. 다른 식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포복식물의 비유를 통하여 빌닷은 욥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하려고 애쓴다. 한때는 그가 번창했으나, 재난이 닥치자 그 식물처럼 소멸된다.
순전한 사람²¹: 빌닷은 욥의 정직함에 의구심을 나타냈다(6절). 이제 그는 욥의 또 다른 탁월한 특성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한다(참조 1:1, 8). 만일 욥이 결백하다면 하나님께서 축복하실 것이라고 빌닷은 단언한다.
네 입에…채우시리니²²: 빌닷은 욥의 경우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엘리바스처럼 그도 욥의 재난과 재앙이 반전되어 욥의 원수에게로 넘어갈 것을 예언한다. 욥의 친구들은 욥이 재난의 원인이 된 어떤 큰 죄를 범했을 것이라고 확신하긴 했으나, 그의 기본적인 정직성은 어느 정도 신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엘리바스의 첫 번째 발언과 빌닷의 발언을 비교해 보면, 양자 모두 서론부에서는 비판적이나 종결부에서는 달래주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양자 모두 욥에게 참회 가운데 하나님께 나아가 도움을 구하고 구원의 약속을 잡으라고 권했다. 엘리바스는 자기가 하나님의 계시라고 주장한 내용을 가지고 자기 주장을 강화시킨 반면, 빌닷은 고대의 지혜로운 교사들에게 호소함으로써 같은 결과를 이루고자 노력했다.
20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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