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욥-하나님께 항변하는 욥
장지원
구름이 사라져 없어짐 같이¹ 음부²로 내려가는 자는
다시 올라오지 못할 것이오니³
그는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겠고
자기 처소도 다시
그를 알지 못하리이다
그런즉 내가 내 입을 금하지 아니하고⁴
내 마음의 아픔을 인하여 말하며
내 영혼의 괴로움을 인하여 원망하리이다
내가 바다⁵니이까
용⁶이니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나를 지키시나이까
혹시 내가 말하기를
내 자리가 나를 위로하고
내 침상이 내 수심을 풀리라 할 때에
주께서 꿈으로 나를 놀래시고⁷
이상으로 나를 두렵게 하시나이다
이러므로 내 마음에 숨이 막히기를⁸ 원하오니
뼈⁹보다도 죽는 것이 나으니이다
내가 생명을 싫어하고¹⁰ 항상 살기를 원치 아니하오니
나를 놓으소서¹¹
내 날은 헛것¹²이니이다
<노트> 구약성서 욥기 7장 9-16절은, 여기서 욥은 자기가 당하는 모욕을 당연시하면서 하나님께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곧 인간이 순간적인 존재라면, 쓰디쓴 고통 가운데에서 창조주에게 항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9 구름…같이¹: 욥은 구름의 습기가 주변의 공기에 흡수되면서 하늘에서 사라지는 것을 죽음에 비교한다.
음부²: 히브리어 셰올(s∨e’ol). 죽은 자들이 있는 상징적 영역으로, 그들이 함께 잠자며 쉬고 있는 곳으로 묘사된다(참조 3:13~19).
다시 올라오지 못할 것이오니³: 이 말은 부활을 부인하는 진술이 아니다. 그 의미는 다음 절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죽은 자들은 다시는 일어나 저들이 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다시 올라오지 못할 것이오니”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아도 끝이 아니라, 단순히 종결되지 않은 행위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1 내가…금하지 아니하고⁴: 욥의 고통은 너무도 격심했으므로, 그는 함부로 원망을 하면서도 정당하다고 느낀다(참조 시 55:2; 77:3; 142:2).
12 바다⁵: 욥은 이렇게 묻는다. “내가 나를 규제하고 제한할 필요가 있는 요동치는 성난 바다 같습니까?”
용⁶: 히브리어 탄닌(tannin), “바다 괴물”(참조 창 1:21 주석), “용”(70인역). 악어일 수도 있다. 욥은 ‘내가 경계하여 감시해야 할 위험한 괴물 같습니까?’라고 묻는다.
14 나를 놀래시고⁷: 욥이 휴식과 잠 속에서 위로를 구하다가, 꿈을 꾸고 몹시 두려워한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께 돌린다.
15 숨이 막히기를⁸: 욥의 고통에 질식감(窒息感)이 수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여하간에 그는 사는 것보다 숨 막혀 죽는 것이 더 나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뼈⁹: (제임스왕역(KJV)에는 “my li. e”[나의 생명]으로 되어 있음-역자 주). 문자적으로 “나의 뼈들” 아마도 “살아 있는 해골”에 해당하는 표현일 것이다.
16 싫어하고¹⁰: 히브리어 마아스(ma’as), “거부하다”, “멸시하다”, “거절하다.” 아마도 “나의 생명”을 목적어로 보충해야 할 것이다(참조 9:21. 9:21에서 마아스는 “천히 여기다”로 번역되었으며, 본문 가운데 “나의 생명”도 나온다).
나를 놓으소서¹¹: 이것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하나님께 해서는 안 될 무엄한 말이다. 욥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있다. 그는 전능자가 자기를 표적으로 골랐다고 느끼고, 하나님의 간섭에서 자유롭게 놓이기를 탄원한다. 만일 그가 이 일의 배후를 볼 수 있고 하늘 아버지께서 자애로운 긍휼과 확고한 사랑으로 자기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다른 감정을 느꼈겠는가?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과 함께 고통을 당했지만 욥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헛것¹²: 문자적으로 “호흡”, “증기.” 덧없음에 대한 상징. 욥은 자기 생명을 가치 없는 것으로 여긴다. 그는 자기가 하나님 보시기에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없었다.
20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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