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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유다 민족들의 위기

노파 2026. 1. 23. 00:02

 

에스더-유다 민족들의 위기

장지원

 

 

정월 십삼일에 왕의 서기관¹이 소집되어

하만의 명을 따라

왕의 대신²과 각 도 방백³과 각 민족의 관원⁴에게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으로 조서를 쓰되

곧 각 도의 문자와 각 민족의 방언대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치니라

이에 그 조서를 역졸에게⁵ 부쳐

왕의 각 도에 보내니

십이월 곧 아달월 십삼일⁶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노소나⁷ 어린 아이나 부녀를 무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⁸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 하였고

이 명령을 각 도에 전하기 위하여

조서의 초본⁹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여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게 하라 하였더라

역졸이 왕의 명을 받들어 급히 나가매¹⁰

그 조서가 도성 수산에도 반포되니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마시되¹¹

수산 성은 어지럽더라

 

<노트> 구약성서 에스더 3장 12-15절, 유다인들을 진멸하려는 하만의 계략이 왕의 조서를 통해 확정, 공포되자 전국 각 도의 유다인들에게는 큰 소동이 일어났다.

왕의 서기관¹: 헤로도투스는 “서기관”이 헬라 전쟁 내내 크세르크세스를 위하여 봉사했던 자들이라고 말한다. 그런 사람들은 또한 왕궁에서도 가까이에서 왕의 조서를 작성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왕의 대신²: 히브리어 아하쉬다르프님(’ah.as∨-darpenim), “총독.” 바사어 크샤트라파반(khshatr∨apa^van)을 히브리어로 음역한 것이며, 거기에서 영어의 “satrap”(태수, 총독)가 유래했다. 헤로도투스에 따르면, 다리오 I세 당시에 총독 관할구가 20개 있었다. 이는 나라의 주요 분할 구역으로서, 각각은 다시 여러 개의 작은 도(道)로 구성되어 있었다.

방백³: 즉 127개 도의 방백(참조 1:1). “방백들”은 총독(satraps)의 관할 아래 있었다.

관원⁴: 즉 1:3 등에 나오는 “방백”(princes)이다. 이들은 토착민 방백이거나 정복된 종족의 우두머리들로서, 상당한 지방 자치권을 누리고 있었다.

역졸에게⁵: 바사의 우편 제도는 고대 세계 전역에서 유명했다. 크세노폰(Xenophon)은 고레스가 그 제도를 체계화했다고 말한다. 크세노폰은 그것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말 한 마리가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마다, 여러 노선을 따라 말들을 기르는 마구간이 세워졌다. 모든 마구간에는 얼마의 말과 마부들이 있었다. 각 곳마다 통솔하는 우편국장이 있어서, 지친 사람이나 말과 함께 급송 문서들을 접수하여, 새로운 말과 기수로 교체하여 보냈다. 어떤 때는 밤에도 운송을 멈추지 않았는데, 그것은 야간 특사가 주간 특사의 업무를 이어받아 계속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우편 배달부들은 날아가는 새보다 빠르다는 말이 있었는데, 모두 사실은 아니지만 육지에서 가장 빠른 운송 수단이었다.”

십삼일⁶: 소위 그 조서의 필사본이라고 주장되는 것이 들어 있는 70인역은 “십사일”로 되어 있으나, 실제적인 투쟁의 날은 14일로 함으로써(9:1) 이곳의 히브리어 본문과 조화시키고 있다. 14일과 15일은 지금도 유대인들이 지키는 날이다(참조 9:14~21).

이 부분에서 70인역은 아르타크세르크세스(Artaxerxes, 아닥사스다)가 기록한 편지라고 주장하는 문서의 필사본을 삽입하고 있는데, 70인역에서는 아하수에로를 아르타크세르크세스라고 부른다. 이 편지가 진짜인지는 입증되지 않으나, 유다인들에 대한 아하수에로의 조서와, 마침내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여 내리게 될 조서를 서로 비교하는 내용은 흥미롭다(참조 부조와 선지자, 605).

“그 편지의 필사본은 이렇다. 아르타크세르크세스 대왕은 인도에서 에디오피아에 이르는 127개 지방 방백들과 그들에게 복종하는 관리들에게 이 글을 쓰노라. 내가 많은 민족의 군주가 되고 전 세계를 통치하게 된 후에, 나의 권세에 대한 외람됨으로 교만하지 않았으며, 내가 언제나 공평함과 온유함으로 처신하였으니, 이는 내가 나의 신민들이 조용한 삶을 누리도록 하려 함이요, 나의 왕국을 평화롭게 만들고 해안 끝까지 닿는 길을 열어 평화를 새롭게 하고자 하니, 이것은 모든 사람이 소망하는 것이라.

내가 나의 모사들에게 이 일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물었을 때, 우리 중에 지혜가 뛰어난 자요, 그의 한결같은 호의와 확고한 충성심을 인하여 인정을 받았고, 나라에서 명예로운 두 번째 자리를 받은 하만이 우리에게 선언하되, 전 세계 모든 민족 가운데 악의를 품은 어떤 백성이 흩어져 사는데, 모든 민족을 대적하는 법을 가졌으며 끊임없이 왕의 명령을 무시한다 하니, 우리가 의도하는 영광스러운 연합을 이룩할 수 없도다.

또한 우리는 이 민족이 홀로 끊임없이 모든 사람을 적대하고, 그들의 법을 따라 이질적인 삶을 살게 하며,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해악을 일삼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가 견고히 서지 못할 것임을 아는지라. 그러므로 우리가 명하노니, 이 문제에 대하여 하명하고, 우리의 대부(代父)이신 하만의 글을 받는 자들은 모두 그들의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이 해의 12월 곧 아달월 14일에 그 원수들을 자비나 동정을 베풀지 말고 칼로 진멸할지어다. 그리하여 노소간에 적의를 품은 자들은 하루에 폭력과 더불어 음부로 내려가리니, 그 후로는 우리의 문제가 잘 해결되고 근심거리가 없을 것이니라.”

노소나⁷: 고대에는 아비의 생명을 취하면서 그 자녀를 살려두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했다. 범죄자의 아내와 자녀들은 당연히 그 남편이나 부친과 함께 죽임을 당했다. 때로는 유다인들조차도 이런 관습을 따랐다(수 7:24, 25; 왕하 9:26).

진멸하고⁸: 여기서 에스더서의 기자는 분명히 그 조서를 직접 인용한다. 법률적인 용어가 포함되어 있음을 주목하라.

조서의 초본⁹: 개정표준역(RSV)에는 14절이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그 문서의 필사본을 각 도에 조서로 발령하고 모든 백성에게 선포하여 그날을 위해 준비하게 하였더라.”

역졸이…나가매¹⁰: 그 나라의 가장 먼 지역은 한 달 내에나, 아무리 길어도 두 달 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급히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하만은 왕이 마음을 바꾸어 그 조서를 공포하려고 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고 두려워했다.

앉아 마시되¹¹: 이야기 가운데 이런 세부 사항을 삽입한 이유는 왕과 하만의 마음이 무정함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한 민족을 멸망하도록 내버려둔 채 그들은 더 나아가 주연을 즐기고 있었다.

(수산성: 거주민의 대부분은 바사인과 엘람인이었겠지만,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는 지금 시행되는 전례는 위험한 것이라는 느낌이 널리 퍼졌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도 성읍의 백성은 위대한 왕이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찬성하는 편이었다. 이제 그들은 왕이 행한 신중성과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 같다. 그러나 기자는 전체 거주민들보다는 수도 성읍에 거주하는 유다인들을 가리켰을 가능성이 있다.)

 

2026.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