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속에 위인전> 아람 왕이 된 하사엘
장지원
엘리사가 다메섹에 갔을 때에¹
아람 왕 벤하닷이 병들었더니
혹이 왕에게 고하여 가로되
하나님의 사람²이 여기 이르렀나이다
왕이 하사엘³에게 이르되
너는 손에 예물을 가지고⁴ 가서
하나님의 사람을 맞고 저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나의 이 병이 낫겠나 물으라⁵
하사엘이 드디어 맞으러 갈새
다메섹 모든 아름다운 물품⁶으로 예물을 삼아가지고 약대 사십에 싣고⁷ 나아가서
저의 앞에 서서 가로되
당신의 아들 아람 왕 벤하닷⁸이
나를 당신에게 보내어 가로되
나의 이 병이 낫겠나이까 하더이다
엘리사가 가로되
너는 가서 저에게 고하기를
왕이 정녕 나으리라⁹ 하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저가 정녕 죽으리라고
내게 알게 하셨느니라 하고
하나님의 사람이
저가 부끄러워하기까지¹⁰ 쏘아보다가 우니
하사엘이 가로되
내 주여 어찌하여 우시나이까
대답하되
네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행할 모든 악을 내가 앎이라¹¹
네가 저희 성에 불을 놓으며 장정을 칼로 죽이며 어린 아이를 메어치며¹² 아이 밴 부녀를 가르리라
하사엘이 가로되
당신의 개¹³ 같은 종이 무엇이관대 이런 큰 일을 행하오리이까
엘리사가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네가 아람 왕이 될 것을
내게 알게 하셨느니라
저가 엘리사를 떠나가서
그 주인에게 나아가니
왕이 묻되
엘리사가
네게 무슨 말을 하더냐
대답하되
저가 내게 이르기를 왕이 정녕 나으시리라¹⁴ 하더이다
그 이튿날에
하사엘이 이불¹⁵을 물에 적시어
왕의 얼굴에 덮으매 왕이 죽은지라
저가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노트> 구약성서 열왕기하 8장 7-15절은 엘리사가 아람의 수도 다메섹에서하사엘에게 왕이 될 것을 예고하는 장면이다. 이는 이미 엘리야 때에 예언 된 일이었다(왕상 19;15-18). 하나님께서 하사엘을 왕위에 앉히신 것은 이스라엘을 징벌하는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함이었다. 엘리사가 다메섹을 찾아간 시기는 약 B.C. 843년 경으로 추정된다. 같은 해에 하사엘은 병든 벤하닷 2세를 죽이고 아람 왕이 되었다.
엘리사가 다메섹에 갔을 때¹: 다메섹은 얼마 전에 엘리사를 죽이기 위해 찾아왔던 왕의 수도였다(왕하 6:8~15). 그가 다메섹에 있는 동안 친절하게 대우받았는지 아니면 아람 왕이 다시 그의 목숨을 취하려고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엘리사는 벤하닷에게 호의를 요구할 몇몇 권리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쳤고 요람의 손에 걸려든 아람 군대를 풀어 주도록 했기 때문이다(6:22). 다른 한편 요람에 대한 벤하닷의 계획을 좌절시킨 것도 엘리사였으며(6:9~12), 사마리아 포위 공격에서 아람 군대의 불명예스러운 퇴각을 예언했던 사람도 바로 그였다(7:1~7). 그러나 아람 왕의 태도가 무엇이었든 개의치 않고, 엘리사는 아람의 수도로 갔다. 그는 항상 자신의 편의나 안전보다 여호와의 사역에 대한 관심을 앞세웠다.
하나님의 사람²: 의심할 여지없이 모든 아람 사람은 엘리사를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쳤던 바로 그 사람으로 알아보았을 것이다. 벤하닷은 병들었고 엘리사가 그 도성에 나타나자, 그의 출현 소식이 왕에게 전해져 그가 하나님의 사람을 찾은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하사엘³: 아람 궁정에서 중요한 관리임이 분명하다. 벤하닷이 자신의 회복과 관련하여 엘리사와 접촉하라는 중요한 임무를 하사엘에게 맡겼다는 사실로 보아, 왕이 그를 귀히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예물을 가지고⁴: 선지자에게 조언을 구할 때 예물을 가지고 가는 것은 그 당시의 관례였다(민 22:7; 삼상 9:7; 왕상 14:2, 3; 왕하 5:5).
여호와께…물으라⁵: 이것은 아람 왕에게서 나온 놀라운 명령이며, 엘리사가 맡은 사명의 성공을 말해 주는 뚜렷한 증거이다. 엘리사는 히브리인들이 이교도로 여겼던 한 나라의 통치자가 자신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하고 자신에게 여호와의 의견을 묻기 위해 나아 오는 것을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하사엘에게 명령을 내림으로, 아람 왕은 그의 백성들 앞에서 히브리인의 하나님에 관심이 있음을 입증하고 있었다. 그는 또한 자신의 나라에 자신이 더 이상 아람의 신들만을 최고로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있었다.
만약 이스라엘의 자녀들이 자신들의 사명에 충실했다면, 이 같은 증언은 세상의 수많은 나라의 지도자에게서 나왔을 것이다. 히브리 민족이 언덕 위에 놓인 빛 곧 세상 구석구석까지 비추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던 어둠과 무지를 내쫓는 하나의 빛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본래 목적이었다. 만약 엘리사와 같은 사람이 더 많이 있었다면, 벤하닷과 같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증거하는 더 많은 왕이 있었을 것이다. 만약 이스라엘에 더 많은 믿음과 순종이 있었다면, 세상에 더 많은 믿음과 소망이 있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실패가 그들 주변 나라들에 실패와 파멸을 초래했다. 이스라엘의 구원은 세상의 많은 사람의 구원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나의…낫겠나: 오직 하나님만이 벤하닷의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왕은 만약 자신이 아람의 제사장이나 선지자에게 묻는다면, 신뢰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할 것을 알았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에게 이 같은 문의를 하는 아람 왕의 행위는 불과 몇 년 전 병이 나을 수 있을지를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었던 아하시야의 행위(1:2)와 대조된다. 그 부끄러운 행동으로, 이스라엘 왕은 선지자 엘리야에게 혹독한 꾸지람을 받았으며 죽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1:4). 아하시야는 벤하닷과 동시대 사람이었고, 따라서 이스라엘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한 이야기가 아람 왕의 귀에 전해졌을 것이다. 물론 엘리사에게 한 왕의 질문은 단순한 문의 이상이었다. 그것은 나아만을 위해 행한 것을 왕을 위해서도 행하도록 이스라엘의 선지자를 초청한 것이다.)
(하사엘이 드디어…갈새: 이것은 주목할 만한 경의의 행동으로, 그때 적의 땅에서 엘리사가 받은 존경을 보여 준다. 이때에 선지자는 다메섹 혹은 그 근처 어떤 장소에 자신의 거처를 두고 있었으며, 하사엘이 간 곳은 바로 그 장소였다.)
모든 아름다운 물품⁶: 다메섹은 그 당시에 중요한 무역 중심지였으며 거기에는 동방의 가장 진귀한 보물들이 있었다. 그 상품들 중에는 놋, 은, 금으로 만든 아름다운 그릇, 비단과 공단으로 화려한 무늬를 넣어 짠 옷, 진기하고 맛있는 음식, 매우 값비싸고 아름다운 보석, 향기롭고 비싼 나무로 만든 가구 등이 올려졌을 것이다.
약대 사십에 싣고⁷: 동방은 겉치장과 과시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다. 왕은 선지자에게 되도록 굉장한 선물이 제공되는 것으로 보이길 원했을 것이다. 그들의 값비싼 상품을 실은 약대 40필과 천천히 거리를 통과하는 행렬은 사람들에게 매우 깊은 인상을 주었을 것이며, 즉시 시민들에게 선지자가 존경을 받는다는 것뿐 아니라 왕의 부와 후함을 보여 주었을 것이다.
당신의 아들…벤하닷⁸: 이것은 존경을 표하는 용어로, 제자가 선생에게(2:12) 그리고 종이 주인에게(5:13) 말을 건넬 때 사용한 “아버지”라는 표현과 유사하다. 요람은 엘리사에게 최고의 존경심과 가장 깊은 호감을 가졌을 때 엘리사를 향하여 이 용어를 사용했다(6:21). 엘리사가 죽을병이 들었을 때 요아스가 선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13:14). 틀림없이 벤하닷은 엘리사에게 가졌던 깊은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선지자에게 말할 때 이 용어를 사용하라고 하사엘에게 지시했을 것이다.
왕이 정녕 나으리라⁹: 히브리어 본문에는 부정어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이 구절은 비록 히브리어 구문상 몇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당신은 분명 낫지 아니할 것이다”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 구절은 수정되어 히브리 성경의 난외주에 “당신은 분명히 나을 것이다”로 되어 있다. 이렇게 수정한 것은 히브리어의 부정어 로(lo’)를 로(lo) 곧 “그에게”로 바꾼 것에 영향을 받았다. 모든 고대 역본과 여러 히브리어 필사본이 이 난외주의 독법과 일치한다. 따라서 이 진술과 곧바로 뒤따라 나오는 예언 “저가 정녕 죽으리라” 사이의 모순을 몇 가지 방법으로 설명해야 할 것이다. 몇 가지 설명이 제시되었다. 다음과 같이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 같다. 엘리사가 왕에게 그의 병 때문에 죽음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보증을 주고 있었다. 그 질병 자체는 치명적이지 않았고, 따라서 그것에 비춰본다면 그는 틀림없이 살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벤하닷에게 가지고 돌아가도록 하사엘이 지시받은 기별이다. 왕의 질문은 그가 자신의 병에서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으며, 그 점에서 대답은 분명했다. 그의 병은 죽음을 초래할 병이 아니었고, 살 수 있었다.
저가 부끄러워하기까지¹⁰: 엘리사가 하사엘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시선을 그에게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사엘이 사전에 자기 주인의 보좌에 앉으려는 은밀한 야망을 품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만약 그랬다면, 엘리사가 지금 자신의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읽고 있다고 어렴풋이 느꼈을 것이다.
모든 악을 내가 앎이라¹¹: 여호와는 하사엘이 미래에 행할 일을 하사엘 자신보다 더 잘 알았다. 사람은 좀처럼 때때로 죄가 되는 모든 나쁘고 사악한 행동들을 미리 계획하지는 않는다. 하나의 악한 생각이 또 하나의 악한 생각으로 이끌며 하나의 사악한 행동이 더욱더 사악한 행동으로 이끌어, 마침내 죄의 길을 걷기로 동의한 사람이 스스로 계획하지도 않았고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은 죄악의 심연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린아이를 메어치며¹²: 미래의 아람 왕은 자신의 영혼 속에서 자라나는 비탄과 증오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가장 사악한 범죄에 참여하게 될 것이었다. 평화의 때에 사람들은 전쟁에 착수할 때 겪게 될 수 있는 잔인함과 공포를 이해하지 못한다. 엘리사가 열거한 악들은 동방 국가들이 전쟁하려는 욕구에 휘말릴 때 흔히 있는 일이었다(참조 왕하 15:16; 호 10:14; 13:16; 암 1:3, 13).
개¹³: 비천하고 멸시받는 사람을 의미함(참조 삼상 17:43; 24:14; 삼하 3:8; 9:8; 16:9). 하사엘은 극도의 겸손을 표현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결백을 거스른 것 때문에 기분이 상한 어투를 보이고 있다. 그는 놀라고 매우 충격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그는 이미 미래의 악의 과정을 계획한 것 같으나, 그 순간에 조만간 죄악이 될 악을 모두 계획하지는 않았다. 어떤 사람이 악의 과정에 처음 관계할 때, 자신의 과정의 궁극적인 결과가 어떠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정녕 나으시리라¹⁴: 하사엘은 지시받은 대로 소식을 반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벤하닷이 정녕 죽을 것이라고 여호와께서 알려준 말은 덧붙이지 않았다.
이불¹⁵: 침대 머리맡에 있던 덮개일 것이다. 그가 그것으로 벤하닷의 얼굴을 덮어 질식시켰다. 의심할 여지없이 사고처럼 보이도록 이렇게 했거나 아니면 왕이 자연사한 것처럼 보이도록 했을 것이다.
202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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