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속에 위인전> 벤하닷을 물리친 아합
장지원
한 선지자¹가
이스라엘의 아합 왕에게 나아가서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이 큰 무리를 보느냐
내가 오늘 그들을 네 손에 넘기리니²
너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하셨나이다
아합이 이르되
누구를 통하여 그렇게 하시리이까³
대답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각 지방 고관의 청년들로 하리라 하셨나이다
아합이 이르되
누가 싸움을 시작하리이까
대답하되
왕이니이다
아합이 이에 각 지방 고관의 청년들⁴을 계수하니 이백삼십이 명이요 그 외에 모든 백성 곧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을 계수하니 칠천 명이더라⁵
그들이 정오에⁶ 나가니
벤하닷은 장막에서 돕는 왕 삼십이 명과 더불어 마시고 취한 중이라⁷
각 지방의 고관의 청년들이 먼저 나갔더라
벤하닷이 정탐꾼을 보냈더니
그들이 보고하여 이르되
사마리아에서 사람들이 나오더이다⁸ 하매
그가 이르되
화친하러 나올지라도 사로잡고 싸우러 나올지라도 사로잡으라⁹ 하니라
각 지방 고관의 청년들과 그들을 따르는 군대가 성읍에서 나가서
각각 적군을 쳐죽이매¹⁰
아람 사람이 도망하는지라
이스라엘이 쫓으니
아람 왕 벤하닷이 말을 타고 마병과 더불어 도망하여 피하니라
이스라엘 왕이 나가서 말과 병거를 치고¹¹ 또 아람 사람을 쳐서 크게 이겼더라
그 선지자가
이스라엘 왕에게 나아와 이르되
왕은 가서 힘을 기르고 왕께서 행할 일을 알고 준비하소서
해가 바뀌면¹²
아람 왕이
왕을 치러 오리이다 하니라
아람 왕의 신하들이
왕께 아뢰되
그들의 신은 산의 신¹³이므로 그
들이 우리보다 강하였거니와
우리가 만일 평지에서
그들과 싸우면 반드시
그들보다 강할지라
또 왕은 이 일을 행하실지니 곧 왕들을 제하여¹⁴ 각각 그 곳에서 떠나게 하고 그들 대신에 총독들을 두시고
또 왕의 잃어버린 군대¹⁵와 같은 군대를
왕을 위하여 보충하고 말은 말대로, 병거는 병거대로 보충하고
우리가 평지에서
그들과 싸우면 반드시 그들보다 강하리이다
왕이 그 말을 듣고 그리하니라
해가 바뀌니¹⁶
벤하닷이
아람 사람을 소집하고 아벡¹⁷으로 올라와서
이스라엘과 싸우려 하매
이스라엘 자손도 소집되어 군량을 받고¹⁸ 마주 나가서
그들 앞에 진영을 치니
이스라엘 자손은 두 무리의 적은 염소 떼¹⁹와 같고
아람 사람은 그 땅에 가득하였더라
그 때에
하나님의 사람이
이스라엘 왕에게 나아와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에
아람 사람이 말하기를
여호와는 산의 신이요 골짜기의 신은 아니라 하는도다
그러므로 내가 이 큰 군대를 다 네 손에 넘기리니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²⁰ 하셨나이다 하니라
진영이 서로 대치한 지 칠 일이라 일곱째 날에 접전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하루에
아람 보병 십만 명을²¹ 죽이매
그 남은 자는 아벡으로 도망하여 성읍으로 들어갔더니
그 성벽이 그 남은 자 이만 칠천 명 위에 무너지고²²
벤하닷은 도망하여 성읍에 이르러 골방으로²³ 들어가니라
그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되
우리가 들은즉
이스라엘 집의 왕들은 인자한 왕이라²⁴ 하니
만일 우리가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고 테두리를 머리에 쓰고
이스라엘의 왕에게로 나아가면
그가 혹시
왕의 생명을 살리리이다 하고
그들이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고 테두리를 머리에 쓰고 이스라엘의 왕에게 이르러 이르되
왕의 종
벤하닷²⁵이 청하기를
내 생명을 살려 주옵소서 하더이다
아합이 이르되
그가 아직도 살아 있느냐
그는 내 형제이니라
그 사람들이 좋은 징조로 여기고²⁶
그 말을 얼른 받아 대답하여 이르되
벤하닷은 왕의 형제니이다
왕이 이르되
너희는 가서
그를 인도하여 오라
벤하닷이 이에 왕에게 나아오니
왕이 그를 병거에 올린지라
벤하닷이
왕께 아뢰되
내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버지에게서 빼앗은 모든 성읍을
내가 돌려보내리이다²⁷ 또 내 아버지께서 사마리아에서 만든 것 같이
당신도 다메섹에서
당신을 위하여 거리를 만드소서²⁸
아합이 이르되
내가 이 조약으로 인해
당신을 놓으리라 하고 이에 더불어 조약을 맺고 그를 놓았더라
<노트> 구약성서 열왕기상 20장 13-34절은 여호와께서 선지자를 보내 아합을 승리로 인도하셨다. 선지자는 아합에게 승리를 확신시켜 주었으며, 전쟁에서 승리가 군사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에 있음을 체험하게 하셨다.
한 선지자¹: 이스라엘의 상황은 갈멜산의 그 위대한 날 이후로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선지자의 반열에 속한 사람들도 다시 나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허락되었을 것이다.
내가…저희를 네 손에 붙이리니²: 아합은 선지자의 지도를 받지 않고는 감히 공격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의 수모와 치욕을 영광스러운 승리로 바꾸어 놓는 일은 아합에게는 물론 장로들과 나라에 많은 의미를 줄 것이었다.
누구로 하시리이까³: 아합이 발한 질문에 비춰볼 때 그는 하나님과 선지자들을 믿는 상당한 믿음을 지니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나라의 운명이 위기에 처해 있었고, 따라서 왕은 하나님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던 한 선지자를 사실상 최고 사령관으로 받아들였다.
소년들⁴: 선지자는 명령을 내렸고 왕은 이에 따랐다. 여기서 “소년들”이라는 말은 아마 군사 전문 용어로 사용됐을 것이다. 이들은 지방 방백들의 수하에 있는 엄선된 기동 타격대로, 잘 훈련되고 무장된 청년들이었을 것이다.
칠천 인이더라⁵: 이것은 아마도 이스라엘 상비군의 수효를 가리킬 것이다. 카르카르 전투에서 아합은 보병 10,000명을 거느렸던 것으로 기록되었다.
오정에⁶: 기습 공격은 정오에 있었다. 침략자들은 한낮의 더위에는 공격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무장을 하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것이다.
마시고 취한 중이라⁷: 이때 벤하닷은 술기운에 기분이 좋아 상황 판단이나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사마리아에서 사람들이 나오더이다⁸: 돌격은 정오에 있었으므로 접근해 오는 것이 탐지되었으나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일단의 히브리인들이 접근해 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는 보고가 왕에게 전달되었다.
사로잡으라⁹: 오만방자하게도 벤하닷은 히브리인들이 화친하러 오든 항복하러 오든 무슨 목적으로 오든 히브리인을 다 사로잡으라고 명령하였다.
각각 적군을 쳐죽이매¹⁰: 그들은 일대일 백병전을 벌였다. 기민한 궁수들과 창기병들이 히브리인들의 작은 부대를 다가오지 못하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람 사람들이 상황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공포가 전군에 엄습했고 저들은 돌이켜 달아났다.
말과 병거를 치고¹¹: 아합은 특별히 병거로 잘 무장하고 있었다. 그는 아람 사람들의 말과 병거를 쳤는데, 저들은 히브리인들의 공격에 대비해 별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결과는 아람군들의 완벽한 패주였다.
해가 돌아오면¹²: 이스라엘의 통치년은 니산월과 함께 봄에 시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참조 71쪽). 이때는 메소보다미아와 팔레스타인에서 군사 원정이 시작되는 때로, “왕들이 출전할 때”(삼하 11:1)라고 일컬어졌다. 아합은 겨울의 우기가 지나고 나서 이듬해에 아람 왕의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권고를 여호와께 받았다.
산의 신¹³: 아람 사람들까지도 히브리인들의 승리는 하나님의 도우심 덕분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들은 여호와의 전능하심에 관한 진정한 이해가 없었다. 고대의 다신론 신앙은 신들이 각 지역에 힘과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상에 기초한다. 예컨대, 헐몬의 바알, 레바논의 바알, 자폰(Zaphon) 정상의 바알, 바알-샤민(Baal-Shamin) 등이 있었는데, 이들은 하늘의 신, 산꼭대기의 신, 우레와 번개의 신이었다. 이런 바알 신들은 고대의 종교적인 문서에서 산, 구름, 우레의 신뿐 아니라 전쟁의 신으로도 언급된다. 아람 사람들은 아합에게 승리를 안겨다 준 신이 일차적으로 바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마리아는 에브라임의 산악 지대에 위치하고 있었다. 저들은 아람이 승리를 얻으려면 이스라엘을 산악 지대에서 골짜기로 유인해 전술적인 면에서나 종교적인 면에서 아람이 우위를 점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왕들을 제하여¹⁴: 왕들을 제하여 버리라고 권고한 이유는 이들이 벤하닷의 봉신(封臣)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왕을 수행했을 뿐, 전쟁터에서는 벤하닷이 직접 임명한 지휘관들만큼 믿음직스럽지도, 유능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왕의 잃어버린 군대¹⁵: 아람이 잃은 군인들의 수는 실제로 군대 전체를 교체해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었다. 전쟁은 인명이나 재산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
해가 돌아오매¹⁶: 즉 팔레스타인에서 보통 군사 원정을 시작하는 시기인 이듬해 봄 벽두에(참조 22절 주석).
아벡¹⁷: 성경에 나오는 몇몇 장소가 이 이름으로 불렸다(참조 삼상 4:1 주석). 여기에 언급된 성읍은 갈릴리 바다 동쪽 6킬로미터 지점, 벧산과 다메섹 사이의 간선도로에 있었던 성읍일 것이다. 이것이 어떤 성읍을 가리키든 훗날 이스라엘의 요아스 왕이 엘리사의 예언에 따라 아람을 쳐서 진멸했던(왕하 13:14~19) 바로 그 아벡이었을 것이다.
군량을 받고¹⁸: 이스라엘은 점호를 받고 양식을 충분히 공급을 받아, 전쟁에 필요한 모든 물자를 갖추었다. 전투는 이미 예고돼 있었으므로 준비할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22절).
떼¹⁹: 히브리어 하시프(h.asip). 성경에서 여기만 나오는 단어이다. 이 말은 염소의 큰 떼에서 따로 떼어 낸 소규모의 두 염소 떼처럼 따로 떼어놓은 어떤 것을 가리키는 것 같다.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 알리라²⁰: 아합이나 아람 사람들이 앞으로 있을 승리의 원인을 이스라엘을 위해 개입하신 하나님 이외에 다른 데로 돌리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분이 당신의 백성들에게 승리를 허락함으로써 이방인들이 오직 여호와만 하나님이심을 알게 될 것이었다(참조 왕하 19:16~34). 당신의 존귀하신 이름이 지상 모든 백성들 앞에 옹호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시 67:2; 102:15; 138:4; 겔 20:9). 이스라엘에게 아람 사람들의 대군을 쳐서 이기는 승리를 안겨 줌으로써 여호와는 주변 열국 사람들의 눈에 산뿐 아니라 골짜기의 하나님도 되시며 참으로 모든 땅의 하나님이심을 보여 줄 것이었다.
보병 십만을²¹: 이때 입은 아람 군대의 손실은 대부분 보병들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하여 지난번에는 말과 병거에 큰 손실을 입었다(21절).
그 성이…무너지고²²: 그 성읍은 작았을 것이고, 대다수의 아람 군대가 줄지어 모여 들어와 성안이 가득 찼을 것이다. 뒤이어 온 성안이 아수라장으로 변하여 분명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이다.
골방으로²³: 문자적으로 “방 속의 방으로” 들어갔다는 뜻이다. 벤하닷의 피신처는 성읍의 요새 안에 있었을 것이다. 고대 동방의 성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새로, 특별히 견고하게 만들어져 최후의 퇴각 장소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인자한 왕이라²⁴: 이스라엘 왕들이 인자한 왕이라는 말은 주변 국가들 사이에 퍼진 좋은 소문이었다. 만약 모든 통치자가 자비와 사랑으로만 다스렸다면, 인자가 잔인성을 대신하고 공의와 형제 사랑이 압제와 부정을 대신했더라면 그 나라는 얼마나 다른 세상이 되었겠는가!
왕의 종 벤하닷²⁵: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아합이 벤하닷의 종이요 벤하닷을 주라고 부르지 않았던가!(20절). 교만한 벤하닷은 더 이상 떠벌리지 못하고, 전에 아합이 보낸 기별 곧 “갑옷 입은 자가 갑옷 벗은 자같이 자랑치 못할 것이라”(11절)는 말을 곰곰이 생각할 적절한 이유를 갖게 되었다.
그 사람들이 징조로 여기고²⁶: 아합의 대답이 무엇이었을까? 살린다는 말이었을까 아니면 죽인다는 말이었을까? 그 사람들은 아합의 반응을 나타내는 어떤 “징조”를 주의 깊이 지켜보고 있었다. 저들은 아합이 벤하닷을 “형제”라고 일컬었을 때 해답을 얻고 공포와 위험이 가셨다. 승자는 언질을 주었다. 그것은 무자비함이나 죽음이 아니라 오히려 관용과 우정이었다. 벤하닷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풀고자 하는 아합의 마음은 그를 자신의 수레에 태우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내가 돌려 보내리이다²⁷: “헤시온의 손자 다브림몬의 아들 벤하닷”이 아사 왕의 부추김을 받아 바아사에게서 빼앗은 성읍들(왕상 15:18~22)을 돌려 보낸다는 말이다. 여기에 나온 이 벤하닷이 그 성읍들을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은 이전의 왕을 “내 아버지”라고 언급한 사실에 비춰볼 때, 오늘날 어떤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 왕과 이곳의 벤하닷이 동일 인물일 수 없음이 결정적으로 입증된다. 바아사 당시의 벤하닷은 벤하닷 I세이고, 아합 당시의 벤하닷은 벤하닷 II세였다.
거리를 만드소서²⁸: 이 거리들은 그 소유자에게 치외법권이 있는 상업 목적의 상점가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람이 사마리아에서 그런 특권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2025.8.19
'테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성경 속에 위인전> 나봇의 포도원/장지원 (8) | 2025.08.21 |
|---|---|
| <성경 속에 위인전> 선지자에게 책망을 받은 아합/장지원 (0) | 2025.08.20 |
| <성경 속에 위인전> 사마리아를 포위한 벤하닷/장지원 (9) | 2025.08.18 |
| <성경 속에 위인전> 엘리사를 부른 엘리야/장지원 (3) | 2025.08.14 |
| <성경 속에 위인전> 호렙 산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엘리야/장지원 (7) | 2025.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