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일기
장지원
잘 가던 세월도 잰걸음치고
이변에 노출된 크고 작은 일들
지경을 넘어 몰아치는 반전
서슬의 날로 앙갚음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려나
마음에 들지 않은 날이 이 시절뿐일까?
모든 게 내 탓이라 일렀건만, 으레 네 탓이라 지목하는 손가락
세월도 벌쯤이 비워두는 공간
바람도 불고
비도 내리고
햇살도 들러
사월의 잔인함을 일기장에 써두는 날
낮은 낮에 말할 것이고
밤은 밤에 말할 것인데
숱한 날 입 간지러워 어떻게 참으며 살까?
불의가 진리를 종같이 부리며 활보하는 날
이보다 더 잔인한 날 있을까?
이 사월도 혀 두르며 도망가겠지.
20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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