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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의 메시지/시 장지원

노파 2025. 4. 17. 00:03

 

봄의 메시지

장지원

 

 

때론 꽃샘추위같이 차갑게

봄 불같이 지혜롭게

봄 햇살처럼 따스하게

봄 아지랑이처럼 살갑게

계절에 걸맞게 말 속에 담아내는 메시지라면

 

때론 냉정하리만큼

경우의 수를 담아 일사불란하게

일마다 여분의 공간을 두어

삶에 그림자도 없이

이 시절에 장부 되어 이 시절을 대변하라. 모두 좋아하리

 

한 발 건너 가면 여름이고

한 걸음 보폭을 넓히면 가을이 기다리는데

걸음이 머무르는 곳엔 겨울이란 긴 쉼도 있다

누굴 탓하지 말고 이 시절에 걸맞은 메시지를 담아내 봐라

 

네 걸음이 소걸음라도

씹고 씹어 되새김질하듯 하면

네 걸음에 맞춰가는 이 시절은 행복하리

세월도 안달하지 않으리

 

20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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