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 위인전> 언약궤를 옮기는 다윗2-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성으로
장지원
어떤 사람이
다윗 왕에게 아뢰어¹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오벧에돔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에 복을 주셨다 한지라
다윗이 가서
하나님의 궤를 기쁨으로 메고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올라갈새
여호와의 궤를 멘 사람들²이
여섯 걸음³을 가매
다윗이 소와 살진⁴ 송아지로 제사를 드리고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는데⁵
그 때에 다윗이 베 에봇⁶을 입었더라
다윗과 온 이스라엘 족속이 즐거이 환호하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궤를 메어오니라
여호와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내다보다가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것을 보고 심중에 그를 업신여기니라⁷
여호와의 궤를 메고 들어가서
다윗이 그것을 위하여 친 장막⁸ 가운데 그 준비한 자리에 그것을 두매
다윗이 번제⁹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리니라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 드리기를 마치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고¹⁰
모든 백성 곧 온 이스라엘 무리에게 남녀를 막론하고 떡 한 개와 고기 한 조각과 건포도 떡 한 덩이씩 나누어 주매¹¹
모든 백성이 각기 집으로 돌아가니라¹²
다윗이 자기의 가족에게 축복하러 돌아오매
사울의 딸 미갈이 나와서
다윗을 맞으며¹³ 이르되
이스라엘 왕이 오늘 어떻게 영화로우신지¹⁴ 방탕한 자가 염치 없이 자기의 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오늘 그의 신복의 계집종의 눈앞에서 몸을 드러내셨도다¹⁵ 하니
다윗이 미갈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¹⁶
그가 네 아버지와
그의 온 집을 버리시고¹⁷
나를 택하사
나를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셨으니
내가 여호와 앞에서 뛰놀리라¹⁸
내가 이보다 더 낮아져서¹⁹ 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²⁰
네가 말한 바 계집종에게²¹는
내가 높임을 받으리라 한지라
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이 죽는 날까지
그에게 자식이 없으니라
<노트> 구약 성서 사무엘하 6장 12-23절은 언약궤를 옮기는 방법에 대해, 수레에 싣는게 아닌 레위인들로 하여금 메고 가는 방법을 택한다. 다윗은 이 방법이 울법을 따르는 것임을 석달 동안 확연히 깨닫게 된다.
혹이…고하여¹: 오벧에돔에게 임한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시지만 겸손하고 순종하는 자에게 공포의 대상이실 필요가 없음이 입증되었다. 백성은 가드 사람 오벧에돔과 그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하였다(부조와 선지자, 706). 그에게 임한 축복으로 인해 웃사의 죽음으로 야기된 암울함과 불길한 전조가 사라졌다.
궤를 멘 사람들²: 다윗은 하나님의 요구에 완전히 순종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다. 이번에는 법궤를 수레로 옮기지 않고, 다윗의 명령(대상 15:2)과 하나님의 말씀(민 4:5, 6, 15; 7:9; 대상 15:15)대로 레위인들이 운반하였다. 법궤의 송환에 관한 역대기의 기록이 이곳의 기사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명백하다(참조 대상 15:1~29).
여섯 걸음³: 앞서 법궤를 옮기다가 웃사가 죽었기 때문에 다윗은 이번에는 극도로 주의하며 진행했다. 우선 법궤를 여섯 걸음만 옮긴 뒤에 여호와께서 불쾌해하신다는 징표가 나타나지 않자, 하나님의 임재가 함께하심과 그분의 선한 뜻이 베풀어짐에 대한 백성의 감사를 표현하는 의미로 희생제물을 드렸다.
소와 살진 것⁴: 70인역에는 13절 내용이 없고, 그 대신 이렇게 되어 있다. “일곱 악단(혹은 찬양대나 합창단)과 희생제물로 송아지 한 마리와 어린양들이 궤를 옮기는 그와 함께하였다.”
여호와 앞에서…춤을 추는데⁵: 다윗의 춤은 엄숙하고 거룩한 기쁨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당시 동방에서는 그러한 활동이 자연스런 표현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법으로 다윗은 감사에 넘치는 찬송을 표현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에 경의와 영광을 돌렸다. 다윗의 춤에는 현대의 춤을 정당화시키거나 성격상 유사한 것은 없었다. 통속적인 춤으로는 아무도 하나님께 가까이 가지 못하거나 더욱 순결한 사상이나 더욱 거룩한 삶에 대한 영감을 받지 못한다. 오히려 품위를 떨어뜨리고 타락시킨다. 그로 인해 사람은 기도나 하나님 말씀 연구에 부적합하게 되며 의로움에서 떠나 환락의 길로 빠져든다. 품행은 타락하고 시간은 크게 낭비되며, 건강이 희생되는 경우도 흔하다(참조 부조와 선지자, 707).
베 에봇⁶: 대상 15:27과 비교하라. 다윗은 이런 경사에 왕복을 벗어두고 제사장과 다른 이들이 주로 입는 단순한 베 에봇을 입었다(참조 삼상 2:18 주석; 삼상 22:18; 대하 5:12). 그는 이렇게 함으로 제사장의 특권을 취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하나가 되고 싶다는 것을 백성에게 보여 주었다.
저를 업신여기니라⁷: 미갈은 다윗이 백성과 합심하여 여호와 안에서의 기쁨을 그렇게 생생하게 표현하도록 이끈 열정을 올바로 인식하거나 이해하지 못했다.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었을 때, 그의 예배 행위를 하늘에서는 귀히 보았지만 그의 아내는 업신여겼다. 두 번 이상 무아경에 빠졌던 아버지(삼상 10:10; 19:22~24)를 둔 미갈로서는 다윗의 희열을 불평할 권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그녀는 억압된 원한을 분출할 구실을 찾았을 것이다. 그녀는 한 때 젊은 영웅이었던 다윗과 사랑에 빠졌지만 그들의 결혼은 그가 사울에게서 도망함으로 금방 끝나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 20여 년이 흘렀고 그 동안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살았지만, 다윗과 그녀의 아비 집과의 오랜 전쟁 후에 정치적인 보상 차원에서 억지로 현 남편을 떠나 전 남편에게로 넘겨졌다. 도도한 사울의 딸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다윗에게서 결점을 찾을 각오가 되어있어서 당시 용인된 찬양 형태로 여호와를 경외했던 그의 열심마저도 흠잡았다.
장막⁸: 당시 기브온에 있던 옛 장막(대상 16:39)이 아니라 다윗이 법궤를 위하여 특별히 마련한 새 장막이었다(대하 1:3, 4).
번제⁹: 정식 번제단은 당시 모세 장막과 함께 기브온에 있었다(대상 21:29). 하지만 또 하나의 제단이 예루살렘에 세워졌음이 분명하다. 번제는 봉헌의 성격을 띠지만, 화목제는 행복하고 기쁜 경우에 드렸으며 대부분의 화목제물은 백성들이 잔치 음식으로 먹었다. 삼하 6:16~19은 대상 15:29~16:3과 평행 구절이다. 하지만 역대기에는 의식에 관하여 사무엘서에서 발견되지 않는 많은 세부 사항이 첨가되어 있다(대상 16:4~42).
백성에게 축복하고¹⁰: 다윗은 백성들에게 현세의 지도자인 동시에 영적 지도자였다.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께 그 지위를 부여받은 자로서 백성에게 신령한 축복을 선언하는 것은 전적으로 적절하였다. 솔로몬이 성전 봉헌에서 한 축복과 비교하라(왕상 8:14, 55).
모든 백성…나눠 주매¹¹: 다윗은 천성적으로 후한 사람이었다. 백성이 떠나려고 할 때 왕궁의 하사품이 각 사람에게 지급되었다. 이로 인해 그들은 행복하고 만족한 기분으로 집을 향해 가며, 각자의 어려움을 잊고 하나님과 왕에게 찬양할 것이었다.
(고기 한 조각: 히브리어 에쉬파르(’es∨par). 이 단어는 평행 구절인 대상 16:3과 이곳에만 나온다. 그 의미는 확실하지 않다. 제임스왕역(KJV)의 번역은 유대인이 그 단어를 해석한 내용이다. 불가타역에는 “구이용 소고기 한 조각”으로 되어 있다. 일부 현대 학자들은 에쉬파르의 의미를 “여행자 음식”, “조리되거나 조리되지 않은 곡류와 대추야자로 이뤄진 식량”, “대추야자 과자”라고 한다.
건포도떡 한 덩이: 히브리어 아쉬샤(’as∨is∨ah). 이 단어는 문자적으로, 건포도를 일정 형태로 압착하거나 굳힌 “과자”라고 정의된다.)
백성이…돌아가니라¹²: 축제와 봉헌 행사 설비에 관한 더 자세하고 많은 내용은 대상 16:4~42을 참조하라.
다윗을 맞으며¹³: 다윗은 법궤를 새 장막으로 수행하는 길에 자기 집을 지나갔는데 이를 미갈이 지켜보았다(16절). 다양한 봉헌의식을 마친 다윗이 집으로 돌아오자 미갈이 맞이하였는데, 그녀는 분노로 안달이 나서 법궤 송환 관련 의식에서 충만한 기쁨을 보인 남편을 책망할 기회를 기다리기 힘들었다. 미갈은 그 축제 행사의 정신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오늘날 교회 안에도 신앙은 공언하지만 기뻐해야 할 때에 증오에 차 있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여호와 안에서 기뻐해야 할 때에도 형제들에게 분노한다. 하나님의 일에 시선을 고정하는 대신에 그들은 여호와 안에서 기뻐하는 자들의 결점을 찾는 데 시간을 보낸다. 이 점을 지적한다고 해서 흥분과 열정이 영성에 반드시 이바지한다고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 감정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이 항상 영혼의 헌신을 재는 척도는 아니며, 좀 더 조용한 기질이 영혼을 내면으로 고양시키거나 사랑의 행위를 함으로 하나님께 대한 더 깊은 헌신을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면의 무관심이나 냉담 때문에 외면의 표현이 부족하다면 그 위엄은 형식주의로 전락한다.
어떻게 영화로우신지¹⁴: 남편을 기쁘게 환영하며 인사하는 대신에 미갈은 날카롭고 빈정대는 말투로 다윗을 힐책하며 왕이 아니라 익살꾼에 가까운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몸을 드러내셨도다¹⁵: 즉 왕복을 벗고 제사장이나 다른 사람들이 입는 단순한 베 에봇을 입고 공중 앞에 나타났다는 것이다(참조 14절 주석).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¹⁶: 미갈은 다윗이 그렇게 행동한 진정한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그녀는 또한 이기적 자만심이 자기가 품은 증오심의 이면임을 알아야 했다. 다윗은 미갈이 왕이 아니라 여호와와 그분의 예배를 멸시했다고 느꼈다.
네 아비와…버리고¹⁷: 다윗은 미갈에게, 그녀의 아버지가 여호와께 버림받았지만 자신은 택함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행사가 그분께 기쁨이 됨을 보셨다. 하지만 미갈은 그녀의 아버지를 왕위에서 물러나게 했던 것과 같은 거만한 태도를 취하였다. 다윗의 말이 상냥하지는 않았지만 옳은 것이었다.
내가…뛰놀리라¹⁸: 다윗은 미갈이 신랄하게 비난할 정당한 이유가 없으며 그녀의 비난으로 자신의 열정이 꺾이거나 방침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행하신 모든 일에 감사를 표현하며 여호와 앞에서 계속 즐거워하며 기뻐하고 싶었다.
낮아져¹⁹: 히브리어 칼랄(qalal), “하찮다”, “시시하다.” 이곳에 사용된 히브리어 형태는 “업신여김을 받다”를 뜻한다.
스스로…보일지라도²⁰: 70인역에는 “너의 눈에는”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만일 이것이 정확한 독법이라면, 그 의미는 이렇다. 미갈이 보기에 다윗의 행동이 이후로 더욱 그의 품위를 떨어뜨리게 하는 행동이 되었을 것이다. 이에 반해 만일 히브리어 독법을 수용한다면, 그 의미는 다윗이 비록 자신에게도 천하게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영광과 존귀를 위한 것이라면 어떠한 길도 따를 각오가 되어 있다는 뜻일 것이다.
계집종에게는²¹: 다윗은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의 신앙 열심을 이해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미갈의 의견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그녀의 의견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202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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