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 위인전> 나오미와 룻
장지원
1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¹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²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³요
그의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⁴과 기룐⁵이니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더라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살더니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의 두 아들이 남았으며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그들의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⁶요
하나의 이름은 룻⁷이더라
그들이 거기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2
그 여인이 모압 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이에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
있던 곳에서 나오고
두 며느리도 그와 함께하여 유다 땅으로 돌아오려고 길을 가다가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그들에게 입 맞추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며
나오미에게 이르되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하는지라
나오미가 이르되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내 태중에 너희의 남편 될 아들들이 아직 있느냐
내 딸들아 되돌아 가라 나는 늙었으니 남편을 두지 못할지라
가령 내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든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 아들들을 낳는다 하더라도
너희가 어찌 그들이 자라기를 기다리겠으며
어찌 남편 없이 지내겠다고 결심하겠느냐
내 딸들아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말미암아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하매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의 시어머니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3
나오미가 또 이르되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하니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⁸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나오미가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함을 보고
그에게 말하기를 그치니라
4
이에 그 두 사람이 베들레헴까지 갔더라
베들레헴에 이를 때에
온 성읍이 그들로 말미암아 떠들며 이르기를
이이가 나오미냐 하는지라
나오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느냐 하니라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서
그의 며느리 모압 여인 룻과 함께 돌아왔는데
그들이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베들레헴에 이르렀더라
<노트> 구약 성서 룻기서(B.C.1,100년경) 1장은 나오미와 룻의 이야기로 하나님의 백성 시어머니 나오미와 모압 여자 며느리 룻 사이 고부간의 절절한 이야기로 엮어져 있다.
1 룻기의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등장하는 사람들의 인적 사항과 환경 그리고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에 나타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모압¹: 모압 사람은 롯의 후손이므로 이스라엘의 동족이다. 모압 인의 기원에 대해서는 창 19:36-37을, 후에 그들과 이스라엘이 맺은 관계에 대해서는 민 22:2-49주석)을 참고하라.
엘리멜렉²: “나의 하나님은 왕이다”라는 의미를 지닌 이 이름은 아비멜렉의 부모가 경건한 사람이었음을 반영한다. 이것은 또한 엘리멜렉이 태어날 당시에 이미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변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왕을 선출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음을 암시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이 아이의 부모는,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의 정당한 왕이라는 것을 인정한 사람들의 편에 서 있음을 그 이름을 통해 분명히 했다는 말이다.
나오미³: 엘리멜렉의 부인이 된 나오미의 부모는 딸을 “나의 기쁨”[나오미]이라고 불렀다. 히브리인 부모는 특별히 아들이 태어날 때 기뻐했으나, 이 어린 소녀의 부모는 딸이 태어났는데도 진심 어린 기쁨을 표현하였다.
말론⁴: 말론의 의미는 “병약한”이 될 수 있다. 그의 요절(夭折)이 그 이름의 의미를 확증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기룐⁵: 이 이름의 뜻은 “수척한”일 가능성이 있다. 기룐과 그의 형제 말론은 태어날 때부터 건강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오르바⁶: “오르바”라는 이름의 의미가 “완고한”이라고 생각한다.
룻⁷: 이 이름의 의미는 히브리어가 아닌 동사 라아(ra ah) 곧 “교제 하다”와 관련지어 “친구” 또는 “우정”이라는 의미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룻기는 밝은 이야기가 아닌 남편을 사별한 젊은 과부가 혿 시어머니와의 신앙을 전제로 한 독특한 사랑 이야기이다. 룻에 성격에 묘사된 사랑은 가장 순결하고 가장 이타적이며 이례적이다. 룻은 모압 여인이지만 나오미의 신앙을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유대인 가족 보아스와 결혼하는 보상을 받아 다윗의 조상이 되고 결국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다.
2 가나안 여인들과의 혼인 금지는 명문화(신7:30)되었지만 모압 여인들에 관한 규정은 없었다. 단지, 모압 사람이 이스라엘의 총회에 영입되는 것만 금지(신23:3-4)되었다. 그런데 두 자부에 대해 나오미는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며느리들의 재가를 뒷받침할 만한 힘이 없음을 염두에 두고 형사 취수제(형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아 의무를 다하는 제도, 창 38장, 신25:5-6)을 이유로 들며, 만류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3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⁸: 이러한 고백은 단지 결혼이라는 제도와 생활의 결과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여호와의 사심과 능력을 본 데서 나온 고백이라고 볼 수 있다(삿6-8장).
4 나오미의 여호와 신앙을 엿볼 수 있다. 나오미는 약속의 땅이 비록 기근으로 살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그의 자비와 긍휼을 구했어야 했다(비교 창12:10-20, 20:1-18, 26:1-11). 흉년은 대게 징계의 수단으로 임했다(레26:19-20).
202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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