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그림자
장지원
사방을 접듯
흔들리는
석양의 그림자
나잇살 때문일까
힘들어서일까
빗나간 발걸음 때문일까
헛디뎌 발목을 삐어서일까
난무한 지레짐작과 억측이 하늘을 붉게 물들일 때
이렇듯 반복되는 일상으로
거칠게 써 내려가는 추리소설처럼
긴 그림자로 그리는 묵화에
담금질하는 석양의 해를 찍어 붉게 매화 그려 넣으면
기다리던 봄도
서둘러 설중매雪中梅 피우겠지.
20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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