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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 자기의 실체를 밝히다/장지원

노파 2024. 5. 30. 04:31

 

요셉이 자기의 실체를 밝히다

장지원

 

 

요셉이 시종하는 자들 앞에서

그 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소리 질러 모든 사람을 자기에게서 물러가라. 하고

그 형제들에게 자기를 알리니

그때 그와 함께 한 다른 사람이 없었더라

 

요셉이 큰 소리로 우니

애굽 사람에게 들리며 바로의 궁중에 들리더라

요셉이 그 형들에게 이르,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

형들이 그 앞에서 놀라서 대답하지 못하더라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들이 가까이 가니 이르되,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 년은 밭갈이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지라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¹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당신들은 속히 아버지께로 올라가서 아뢰기를

아버지의 아들 요셉의 말에

하나님이 나를 애굽 전국의 주로 세우셨으니 지체 말고 내게로 내려오사

아버지의 아들들과 아버지의 손자들과 아버지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가 고센 땅에 머물며 나와 가깝게 하소서

 

흉년이 아직 다섯 해가 있으니

내가 거기서 아버지를 봉양하리이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가족과 아버지께 속한 모든 사람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나이다 하더라고 전하소서

 

당신들의 눈과 내 아우 베냐민의 눈이 보는바

당신들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은 내 입이라

당신들은 내가 애굽에서 누리는 영화와 당신들이 본 모든 것을

다 내 아버지께 아뢰고 속히 모시고 내려오소서. 하며

자기 아우 베냐민의 목을 안고 우니

베냐민도 요셉의 목을 안고 우니라

요셉이 또 형들과 입맞추며 안고 우니

형들이 그제서야 요셉과 말하니라

 

<노트> 구약 성서 창세기 45장 1-15절에는 요셉이 형들 앞에서 자기의 실체를 밝히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요셉의 발표에 형제들의 반응은 놀라움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태풍의 눈에서 침묵과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때 요셉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모든게 하나님의 섭리라고 형제들의 마음을 진정시킨다.

¹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우연한 일처럼 보이는 일도 하나님의 섭리로 좌우됨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고전적 진술이다.

이야기를 돌이켜 종으로 팔려 온 이후 수많은 역경을 닥칠 때마다 믿음의 원리로 요셉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위로했을 것이다. 하나님은 그의 삶을 축복하셨고, 도움의 손길은 여러 길로, 여러 사람을 통해 이어졌음을 우리는 안다.

형들을 용서하는 요셉,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지금도 더 큰 사랑을 받고 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2024.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