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무인도/시 장지원

노파 2024. 2. 20. 04:40

 

무인도

장지원

 

 

헝클어지는 생각들

몸에서 이는 바람

겨울 바다 위

빛을 찾아가려는 본능조차

어둠을 넘어

캄캄함이 길을 막아

돛대마저 꺾여 표류하는 검은 바다

태고의 빛

그 첫째 날의 빛이 그리워

저 멀리 북극성의 빛

차가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외로운 섬

그 별빛이 스러져 모래알이 되기까지

겨울밤은 길기만 할 게다

 

202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