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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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누가 뭐래도……/시 장지원

노파 2024. 1. 22. 09:38

 

누가 뭐래도……

장지원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지점 역시 우리는 모른다

요단강 그 하구에 죽음의 바다 사해

오카방고강 그 하구에 기름진 델타 삼각주

두 강 모두 내륙에서 발원해 내륙에서 생을 마감하는 강

그의 숨겨진 부분은 신의 영역일 게다

 

텔단에서 발원한 요단강

쿠방고에서 발원한 오카방고강

명분 있게 시작한 두 강

각자의 길 끝에서 주검과 삶으로 갈리어

극명하게 다른 그림

 

모든 강물은 주저 없이 흐른다

강물은 마지막 지점에서도 말이 없다

이 지점 역시 신의 영역이니까

 

두 강은 길을 달리하여

흐르지 못하는 요단강은 사해에서 그 생을 멈출 뿐

누가 뭐래도, 오카방고강이 되어 텔타로 스며들어 스스로 자신을 증명할 게다

 

2024.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