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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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네 하루해 길지 않은가?/시 장지원

노파 2023. 9. 4. 07:40

 

네 하루해 길지 않은가?

장지원

 

 

가을 하늘 높음은

하늘 뜻을 깨달으란 울림

지천명知天命의 계절이 돌아왔건만

비로봉 높은 곳에 네 가부좌 틀 수 있겠나?

 

한 번의 기회는

인생에 주어지는 고유한 신의 선물이건만

이것마저 놓치고 이 가을 야욕으로 불태우나?

 

영봉을 오르고 오르는 사람들을 향해서 해 줄 수 있는 말

차라리 마애불이 되어

이 길을 축원하고

이 길을 지켜봐 주는 게 하늘의 뜻일진대

네 경거망동輕擧妄動한 하루해 길지 않은가?

 

202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