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시계
老波
때를 알려주는 우주가 있다
조근 조근 빛 밝히며
무슨 말이 그리 많은지, 떼놓는 자국을 지우고 또 지우면서
눈물이 말라 감을 수 없는 밤, 선 꿈을 꾸고
한 바퀴 두 바퀴 돌아야
얼굴이라도, 내밀다 돌아서는 날
언제나 반쪽은 그림자, 숫하게 밟힌다.
주(週)
야(夜), 없이
멍한 가슴 풀어 헤치고
굼벵이 걸음이라 야유를 받다가도
사람들은 작은 바늘 찾아 하루를 가린다.
대지가 몸을 눕히고, 곤하게
숨
쉴
때
세 개의 시계 바늘이 시각을 따라 불침번을 서는데
나는 짧은 하루를 격하게 투정 부리다
작은 바람소리에도 흔들리는 추가 된다.
2012.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