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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하나뿐인 시계

노파 2012. 6. 6. 06:59

하나뿐인 시계

老波

 

 

때를 알려주는 우주가 있다

 

조근 조근 빛 밝히며

무슨 말이 그리 많은지, 떼놓는 자국을 지우고 또 지우면서

눈물이 말라 감을 수 없는 밤, 선 꿈을 꾸고

 

한 바퀴 두 바퀴 돌아야

얼굴이라도, 내밀다 돌아서는 날

언제나 반쪽은 그림자, 숫하게 밟힌다.

 

주(週)

야(夜), 없이

멍한 가슴 풀어 헤치고

굼벵이 걸음이라 야유를 받다가도

사람들은 작은 바늘 찾아 하루를 가린다.

 

대지가 몸을 눕히고, 곤하게

세 개의 시계 바늘이 시각을 따라 불침번을 서는데

나는 짧은 하루를 격하게 투정 부리다

작은 바람소리에도 흔들리는 추가 된다.

 

201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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