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 일
장지원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
인과因果에 따라 응보應報가 따르는 법
자업자득이라는 말도 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자연의 이치도 그 맥을 같이한다.
예측하지 못한 듯, 한 일들을 일상에서 접하는데……
선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아도
악의 그림자는 틀리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 오는데
한 인생의 거울과도 같아
비추어 보면 자신의 모습이 분명하다
연필로 그렸으면 지울 수도 있었을 텐데
앞뒤 사정없이 낙인같이 찍었으니
삶의 흔적이란 게 그렇게 남는다.
우리들 주변에는 예견된 사건들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지만
우연이라기엔 탈을 쓴 것 같아
씨앗 뿌린 일을 무심코 잊은 듯하다. 그 후에 있을 일의 인과因果이다
<노트>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 성서 사무엘하13장1절에서 인용하다. 다윗왕은 많은 처를 두었다. 다윗왕의 장자 암놈이 누이 다말의 정조를 빼앗으므로 다윗왕가에 어두운 악의 그림자가 가정을 떠나 나라의 일로 확대된다.
20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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