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잔이 넘칠라
-성서 마태복음 10장에서 이야기하는 평안
장지원
밤잠을 설쳐도
맑은 이슬이 있어 좋다
해 떨어지는 노을 아래
깃 접을 처마가 있어 좋다
바람도 잠 못 이루는 밤
노송의 가슴에 둥근달 떠 외롭지 않아 좋다
세월의 날줄에
씨줄을 놓은 지 반백년
필목을 잡고 있는 한
이 세월도 감당이 안 되는 날들
복된 기별을 전하는 파발을 의심하지 말고 받아 누리라
그 발길 배척하지 말고
그 얼굴 거절하지 마라
그대 차 버린 평안이 내게로 돌아온다는 것
하늘의 셈법이 이렇다
안 그래도 이만해서 족한데
날 복되게 하지 마라. 내 잔이 넘칠라
20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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