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약속
장지원
태초에 신[God]이
세상을 열고
인간에게 준 일[Job]
희망의 돛을 단 배에 저주의 물그림자가 어른거릴 때
신은 동산 중앙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어 인간의 삶을 살피시다
고차원의 전공자도
장인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지식의 눈물도 말라 삐걱거리고
제아무리 예리한 손도
무아의 지경에 들어가기까지는 수없이 연마와 담금질은 꼭 필요한 공학이다
일을 놓고 신과의 약속은 하나의 등식과 같은 것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철새처럼 날아들어 텃새처럼 생태계를 교란해도
사람들은 고유한 일에 무지할 정도로 무관심하다
해서는 안 될 일이 있음에도
잡배들은 자신에게는 해당이 안 된다 하지만
신은 동산의 나무로 우리의 시선과 늘 교차하고 있다
20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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