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캔버스
장지원
일상이라지만
낡을 대로 낡아
어쩌면 시간도 비켜갈 허름한 캔버스
세월을 거슬러 삐걱거리는 소리
차 한 잔 마시며 숨 골라 보지만
생각도 잘 안 나는 그림
붓 끝에서 떨어지는 영혼 없는 그림자
붙들고 가는 시간만큼
덕지덕지 쌓이는 수많은 퇴적물
캔버스에 그려야 할 이야기 많겠지만
손이 떨려서
생각이 가물거려서
나의 캔버스가 통째 흔들리는 시간
내가 굳이 그리지 않아도
무심히 살아가는 삶의 그림자로 캔버스를 채울 것 같다
202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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