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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심보/시 장지원

노파 2022. 3. 1. 04:40

 

심보

장지원

 

 

눈 속에 묻힌 씨앗은 봄이 되면 싹이 트지만

검은 심보에 싸인 씨는 철이 나도 싹 틔우지 못 한다오

 

세월은 철따라 무수히 씨앗을 뿌린다오.

신작로에도

가시덤불에도

강가에도

묵정밭에도 떨어진다오.

때 되면 싹틔우는 생명력, 자연에 맡겨져 순리를 따른다오.

 

한 해 겨울을 나는 씨앗도

몇 년을 기다려 싹을 틔우는 경우도 있다오

어쩌다 꼬여 개똥참외로도 나온다오.

자연의 섭리는 인간의 삶을 숙연하게 하는 힘이 있다오

 

만사가 필요로 하는 자생력

가공된 힘은 생명력의 단초를 풀지 못 한다오

삶을 적당히 각색 하되 가공은 하지 말게

검은 심보 때문에 여러 사람 힘들다오.

 

20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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