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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은 오는 가

노파 2012. 2. 13. 09:27

봄은 오는 가

老波

 

 

봄이 오는 길목

서릿발 잠재우고

죽순처럼 치미는 싹

 

잡념을 털어내는 노승의 염불소리

나이는 입으로 먹었나. 결하나 변하지 않고

긴 겨울 애타게 목탁을 두들기니

봄비, 용마루에 내려

 

영혼 없는 이파리 떨어지고

기다리던 봄은 오는 가

 

장고의 각(覺)을 깨고 나서는 길

바람은 돛달고

문동(文童)의 얼굴에도

보리 꽃 필 거야

 

201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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