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에 만일 잠잠하면……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
장지원
하만의 음모가 있을 때
모르드개의 말로 에스더에게 전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화를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네 민족은 다른 길로 구원을 얻겠으나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음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아느냐’
에스더의 말로 모르드개에게 회답하되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아
나를 위하여 밤낮 삼 일을 금식 하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라’
모르드개가 에스더의 명한 대로 행하니라
수산에 있는 유다인이 다 모여 밤낮 삼일을 금식하며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 하니라
유다인을 달고자 한 나무에 하만이 달리니 왕의 노가 그치니라
<노트>성서 에스더4장에서 인용하여 2019년11월30일 현 시국에 맞춰 엮은 시. 에스더는 기원전483년경 페르시아제국 아하수에로 왕 시대 포로 유다인으로 유일하게 왕비로 활약한 실존 인물이다. 유다인을 도륙하겠다는 왕의 간신 하만의 계략에 맞서 민족의 명운을 걸고 싸우는 에스더와 그의 오라비 모르두개의 “이 때를 위함이 아니냐”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결행한 의로운 행위가 유다민족을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구하는 이야기다.
2019.11.30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 말-시절이 생산한 말 ‘내로남불/시 장지원’ (0) | 2019.12.02 |
---|---|
진실한 말-내가 너와 함께하리라/시 장지원 (0) | 2019.12.01 |
광야의 외침-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소리/시 장지원 (0) | 2019.11.29 |
일[事]/시 장지원 (0) | 2019.11.28 |
십자가의 복음-복음福音의 당연성이 부각되는 아침/시 장지원 (0) | 2019.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