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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때에 만일 잠잠하면……-이때를 위함이 아니냐/시 장지원

노파 2019. 11. 30. 05:43

이때에 만일 잠잠하면……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

장지원

 

 

하만의 음모가 있을 때

모르드개의 말로 에스더에게 전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화를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네 민족은 다른 길로 구원을 얻겠으나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음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아느냐

 

에스더의 말로 모르드개에게 회답하되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아

나를 위하여 밤낮 삼 일을 금식 하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라

 

모르드개가 에스더의 명한 대로 행하니라

수산에 있는 유다인이 다 모여 밤낮 삼일을 금식하며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 하니라

유다인을 달고자 한 나무에 하만이 달리니 왕의 노가 그치니라

 

<노트>성서 에스더4장에서 인용하여 20191130일 현 시국에 맞춰 엮은 시. 에스더는 기원전483년경 페르시아제국 아하수에로 왕 시대 포로 유다인으로 유일하게 왕비로 활약한 실존 인물이다. 유다인을 도륙하겠다는 왕의 간신 하만의 계략에 맞서 민족의 명운을 걸고 싸우는 에스더와 그의 오라비 모르두개의 이 때를 위함이 아니냐”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결행한 의로운 행위가 유다민족을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구하는 이야기다.

 

2019.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