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집닭은 왜 울지 않을까
장지원
꽃이 활짝 피면
벌 나비 날아들어
시절의 길함을 알리지만,
꽃잎이 비바람에 찢어지는 초저녁엔
밤의 흉흉함을 알리는 소리가 있다
새벽에 수탉이 울면 아침이 밝아도
초저녁 암탉이 울면 밤이 불길해 그 목을 비튼다지.
인간사 두고
왜 닭에다 빗대 말하는 걸까
일을 가늠하여
시각을 알리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필시 온다.
닭대가리 같다는 비하도 있다
‘소꼬리보다 닭대가리가 낫다’고
그래서 시도 때도 모르면서 우는가 싶다
여느 집닭은 왜 울지 않을까?
201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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