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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여느 집닭은 왜 울지 않을까/시 장지원

노파 2019. 10. 6. 05:55

여느 집닭은 왜 울지 않을까

장지원

 

 

꽃이 활짝 피면

벌 나비 날아들어

시절의 길함을 알리지만,

꽃잎이 비바람에 찢어지는 초저녁엔

밤의 흉흉함을 알리는 소리가 있다

 

새벽에 수탉이 울면 아침이 밝아도

초저녁 암탉이 울면 밤이 불길해 그 목을 비튼다지.

 

인간사 두고

왜 닭에다 빗대 말하는 걸까

일을 가늠하여

시각을 알리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필시 온다.

 

닭대가리 같다는 비하도 있다

소꼬리보다 닭대가리가 낫다

그래서 시도 때도 모르면서 우는가 싶다

여느 집닭은 왜 울지 않을까?

 

2019.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