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단행이란 심오한 메시지
-돌고래로 춤추게 하리
장지원
청둥오리 한 마리
꽥꽥 설치는 날
날씨마저 우중충하다
내일일도 모르면서
둥지 헐어
무엇 하려고
그래서야 사람노릇 제대로 할까
제발 적당히 해라
높은 햇살
갖으려하지 않는 가을은 다르다
삭발단행이란
표리부동한 자들을 향한 심오한 메시지이다
노도가 하늘을 움직여
‘잠잠 하라. 고요 하라’꾸짖으시니
바다의 돌고래로 춤추게 하리
<노트> 이 시는 2019년9월16일을 쓰다. 하보우아살!
표리부동表裏不同: 마음이 음흉하여 겉과 속이 다르다.
‘잠잠 하라 고요 하라’: 성서, 마태복음8장26절· 마가복음4장39절· 누가복음8장24절에서는 성난 바다, 성난 물결을 꾸짖어 잔잔케 하시는 예수에게서 당신의 신성이 번쩍이시다.
2019.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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