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오지랖이라 했나/시 장지원

노파 2019. 4. 14. 05:51

오지랖이라 했나

장지원

 

 

머릿속에 없는 것이

주머니 속에는 있을까

가방에 담으려니 보는 눈이 많아

하릴없이 흘러만 가는 시간

지경 사이 두고 오매불망 하는 사이

곡간이 인심 낸다는 말은 듣기 좋은 요즘 말

입만 살아 오간 시간이 피아간 몇 해 이던가

명분 없이 오가는 길

서두를수록 상처만 깊어지는 길

춘삼월 아지랑이에도 시꺼멓게 타는 가슴

임계점을 밀고 넘어오는 말이

오지랖이라네.……

안 좋은 그림자 보는 듯한데

알맹이 없다 보니 믿음이 있을까

오지랖 펄럭이다 한 세월 보내놓고 지붕만 쳐다보란 말인가

틀린 생각도 없는 말도 아닌 말장난이지

힘으로 겨뤄왔으니

지치지 않을 만큼 가다 보면

허점이 들어나는 날 이 판도 끝나겠지

 

2019.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