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산의 꽃샘추위
장지원
산수유
진달래
꽃눈이 터지는데
꽃샘추위 온다는 비탈진 길목
하늘은 희뿌옇게 바람에 날려 혼비백산 흩어지는 오후
태기산 바람개비 소리 내어 우는 날
해는 산 넘어 가고 팔 뻗어 더듬거리는 갈참나무들 어둠을 끌어 덮고 눈 감는다
내일 아침 일찍
이 길을 걸으면
꽃 눈 아린 붉은 시울 위로
하얗게 상고대 피워 물고 바들바들 떨고 있을 봄
멀뚝이 서 있는 자작나무 보고 지난밤을 묻고 싶은데
내 가슴에 봄은
오는 봄이 시려야 꽃잎도 진하게 물든다한다
꽃샘추위가 찍고 가는 며칠은
태기산도 숨 죽여 기다리는 날 되겠지
2019.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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