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한반도에도 봄이 오려나…/시 장지원

노파 2019. 2. 27. 07:01

한반도에도 봄이 오려나

장지원

 

 

한반도의 봄은

한라에서 시작해 백두산을 올라야

삼천리금수강산에도 완연한 새봄이 온다지.

 

다도해 해안을 따라 꽃가루 날리는 날

지리산 영봉을 돌아 나비의 날개로 수분을 하면

산맥마다 흐르는 지류 따라 한껏 도는 생기

백두대간의 허리가 휘도록 백과가 주저리 저 익는 땅

 

그런데 우리의 마음의 뿌리는 어디에 두었는지

어쩌면 생각까지 그렇게 다를까

질끈 묶어 허리 사이 두고 사상까지 다르니

계절이 수없이 바뀌어도 가슴에 숨긴 비수의 끝은 예리하다

 

마음이 풍요로우면 곡간에서 인심이 나는 법인데

우리의 봄은 멀기만 하다. 가을은 더 멀리 있겠지

한라에서 백두까지 하룻길로 족한데

아득히 칠십년의 긴 시간

한 민족으로써 백년의 세월을 일제와 맞서지 않았던가.

이 길로 이 땅에도 특별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

 

2019.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