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삼지삼색三地三色의 사상과 논리가 공존하는 땅-한반도는 지금도 움틀 거리고 있다/시 장지원

노파 2019. 2. 25. 06:36

삼지삼색三地三色의 사상과 논리가 공존하는 땅

-한반도는 지금도 움틀 거리고 있다

장지원

 

 

사계절이 뚜렷한 땅

물레바퀴를 돌리는 손들은 누구일까

이를 갈피 하는 손들은 누구일까

생각이 각각 다른데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손은 누구일까

철 바뀔 때 마다

우리는 많은 걸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야했다

몸도 영혼도 피곤한 계절이 던지는 부산물 치고는 거슬릴 수 없는 날들이다

우리는 늘 현실에 너무 익숙하다

적응력이 월등하다

생활력이 강하다

스스로를 자화자찬하며 자신에 지나칠 정도로 관대했다

장점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지구촌 사회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살펴야 할 때 아닌 가

변화무상한 한반도의 기후가 그 마지막 풍토의 색깔을 들어내고 있는 게 맞다

차라리 신라 백제 고구려, 삼국이 통일되지 않고 이웃나라로 잘 살았더라면……

국경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 각자도생했으리라. 운명의 신은

힘의 논리로 작용하는 손을 지나친 이유가 있으니

삼지삼색의 사상과 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진정 힘이란 게 있을까

역사의 수레바퀴는 그냥 돌아가지 않을 터

보이지 않는 손, 그 손의 이끌림을 받을 때, 자신의 힘을 비로소 알게 될 게다

그래서일까. 한반도는 지금도 움틀 거리고 있다

 

2019.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