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낮잠/시 장지원

노파 2019. 1. 23. 06:52

낮잠

장지원

 

 

따스한 햇살이 파고드는

너와집 겨울 창가

숨통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사이

느슨한 틈을 타고 찾아오는 너

널 이기지 못해 책속에 얼굴을 파묻는 시간

어디에도 없는 금 같은 시간도

너와 함께라면

아까울 게 없는 낮잠 아닌 가

게다가 개꿈까지 꾸어가며

얼마나 좋았으면 침까지 흘리며 자는 그림조차 아름답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게 아니다

그 어떤 품보다도 더 달콤하겠지

비록 삶의 여유가 아닐지라도

조건을 붙이는 사치가 아니었기에

삭풍도 널 깨우지 않고 그냥 지나치나보다

 

20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