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한 마리
老波
세월이 눈앞에서
바람 부는
가지 끝에
외로운 학 한 마리
어둡고
긴 밤
사이에 두고
고독이 이끼처럼 자라
흘러온 날 들이 현기를 치밀어
하얀 심지 돋아
지금의 허무를 태워 보지만
해묵은 그루터기 삭이자면
몇 날을 기다려야 하나
질척이는 길이
나는 싫어
두 날개 퍼덕여
둥지를 박차고 일어서는데
201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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