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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색동 타래실/시 장지원

노파 2017. 2. 13. 06:11

색동 타래실

장지원

 

 

가슴에서 구르는

도토리 알 같은 추억

무성영화처럼 말이 없다

 

깊어 가는 심해

너풀대는 수초 사이

호롱불 심지 돋워 들어내는 이야기

 

긴 눈썹 사이

풀린 나이테 돌려놓고

콩닥콩닥 뛰놀던 동무들 얼굴

거친 손 훔치는 입가에

미소가 살아 있다

 

다잡아

세월을 되돌리려는 시간

물레 살 삐걱대도 토 달지 않고

친구와 찻잔 비우며

동심의 끈을 이어 가는 밤도 깊어만 간다

 

20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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