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 타래실
장지원
가슴에서 구르는
도토리 알 같은 추억
무성영화처럼 말이 없다
깊어 가는 심해
너풀대는 수초 사이
호롱불 심지 돋워 들어내는 이야기
긴 눈썹 사이
풀린 나이테 돌려놓고
콩닥콩닥 뛰놀던 동무들 얼굴
거친 손 훔치는 입가에
미소가 살아 있다
다잡아
세월을 되돌리려는 시간
물레 살 삐걱대도 토 달지 않고
친구와 찻잔 비우며
동심의 끈을 이어 가는 밤도 깊어만 간다
20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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