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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의 기다림

노파 2012. 10. 13. 10:20

일곱 번째의 기다림

老波

 

 

영혼을 갉아먹는 커다란 괴물

느린 시침에 쫓기는 분침은 삶의 먼지를 털어내며 꿈틀거리는 어깨 너머로 햇살이 타고 넘는다.

누군가를 기다린 지 엿새가 지나고 이레째 되는 날

바람은 나를 불러 달빛이 빠지는 호수를 걷자한다.

지친 방황을 끝내고 빈 배에 닻을 내린다.

산산한 바람이 불어오고, 언제나 잔잔한 포구에 내 영혼을 맡길 수 있어 나는 행복하다.

 

201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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