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길에서……
장지원
고대 로마로 통하는 실크로드
‘나는 길’이라 하신 그 길 때문에 늘 가슴 설렌다
잘 지어진 도로는 모두의 선망
꽉 막힌 길에선
연료가 타는 만큼
그 열기에 뚜껑이 들썩들썩
시간의 안타까움에 안절부절못하는 사람들
체면까지 뒤집어 보이기라도 할 때
사람들이 다 한 길을 가는 것 같지만,
그 길에서 목적한 바가 다를 때
내려야 할 나들목을 알아 내릴 줄 아는 순례자의 격
생각이 없어도 안 되고
미련하게도 이 길에서 미적대면서
길손들의 마음까지 어지럽혀서는 더더욱 안 될 터
길이 아니면, 빨리 멈춰야 하고
다른 순례자를 위해서라도 다른 길을 빨리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할 터
그것이 주님이 말하는 ‘길’에
선한 순례자의 행로일 게다.
2026.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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