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이 길에서……/시 장지원

노파 2026. 7. 20. 00:03

 

이 길에서……

장지원

 

 

고대 로마로 통하는 실크로드

‘나는 길’이라 하신 그 길 때문에 늘 가슴 설렌다

잘 지어진 도로는 모두의 선망

 

꽉 막힌 길에선

연료가 타는 만큼

그 열기에 뚜껑이 들썩들썩

시간의 안타까움에 안절부절못하는 사람들

체면까지 뒤집어 보이기라도 할 때

 

사람들이 다 한 길을 가는 것 같지만,

그 길에서 목적한 바가 다를 때

내려야 할 나들목을 알아 내릴 줄 아는 순례자의 격

 

생각이 없어도 안 되고

미련하게도 이 길에서 미적대면서

길손들의 마음까지 어지럽혀서는 더더욱 안 될 터

 

길이 아니면, 빨리 멈춰야 하고

다른 순례자를 위해서라도 다른 길을 빨리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할 터

그것이 주님이 말하는 ‘길’에

선한 순례자의 행로일 게다.

 

2026.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