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내 숨질 때 되도록……/시 장지원

노파 2026. 4. 13. 00:03

 

내 숨질 때 되도록……

장지원

 

 

삶이 뱅글뱅글 꼬여

모세혈관이 터지고

숨통이 멎을 것 같아 가슴이 조여 오던 날

원수에겐 너무 흔한 일이라

그 긴 하루

무슨 대수라고

끝이 보이지 않아

살아 있다는 것조차 싫을 때

고독한 싸움 앞에서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는 시간

내 숨통을 거두어 잠들게 하시는 주님

한 날의 괴로움을 대신하는 죽음

삶의 가장자리에서 불러오는 주검

하루를 잘라 마무리하는 시간

내 숨질 때 되도록……

 

2026.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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