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장맛이 갔어요/시 장지원

노파 2026. 4. 7. 00:03

 

장맛이 갔어요

장지원

 

 

말이 많으니

탈도 나겠지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은 법’

다 쓸어 담아 무엇하겠나?

 

밑 빠진 독에 말 잔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입맛대로 지껄이다 보면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닫는 법

장독엔 쉬파리만 꼬일 터

 

낮말이 밤말이 달라도

책임질 수 있는 그릇이라면 몰라도

밑 빠진 틈새로 흘러 나가는 말

낮말은 해가, 밤말은 달이 듣는다면

 

할 말이 있을 법도 했는데, 할 말이 없어졌다오.

 

202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