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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회전목마/시 장지원

노파 2025. 6. 25. 00:03

 

회전목마

장지원

 

 

아카시아꽃 핀 꽃길에서

여왕의 왕관도 씌워주지 못해

가슴 아리게 치받치던 오월

이조차 마음에 담아두지 못해

허무히 보내야 하던 날

어지럽게 흐트러진 자리

숨 돌릴 여유도 없이 들이닥치는 유월의 태양

오월과 유월 사이

운명의 장난도 아니면서

남긴 이야기들

세월의 회전목마라면

그 자리에 멈춰서

짐 내려놓아

홀가분하다 할 때

그때 오월은 특별한 봄날 같겠지.

 

202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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